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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노잼 자막 줄이고 김제동 활용하기를

[TV들여다보기]‘힐링캠프’, 노잼 자막 줄이고 김제동 활용하기를

등록 2015.07.28 17:42

이이슬

  기자

‘힐링캠프’, 노잼 자막 줄이고 김제동 활용하기를 기사의 사진


김제동은 애썼지만, 흥미와 재미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2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서는 이경규-성유리가 하차한 후 4년 만에 새 단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힐링캠프’에서는 김제동과 499명의 방청객이 MC로 분해 게스트에 질문을 건넸다. 본격적인 힐링을 표방하며 김제동은 객석으로 내려가 눈높이를 같이 했다.

김제동은 “마음의 부담이 있었다”라고 홀로 마이크를 잡은 소감을 털어놓으며 "게스트가 다른 프로그램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껍질까지 벗겨보자"고 각오를 달리했다.

하지만 김제동은 평소 친분이 있는 황정민의 껍질을 벗기기는 커녕 수위를 조절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등장한 게스트는 배우 황정민. 그는 홀로 무대에 서서 김제동을 비롯한 500명의 MC의 질문에 답변했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객석의 방청객들을 타이트하게 비췄다. 그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자막도 함께했다.

깨놓고 말해서 ‘노잼’(NO와 재미의 합성어)이었다. 게스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 속의 아픔과 웃음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힐링캠프’의 매력도 실종됐다. 그 자리를 소통과 재미가 채울 것이라는 기대 역시 부서졌다.

어설프게 연출한 자막은 오히려 몰입을 방해했을 뿐더러 재미도 없었다. 또 방청석에 자리한 부부는 자궁경부암을 이겨내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부부의 사연은 안타깝고 감동적이었으나 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장면이었다.

‘힐링캠프’, 노잼 자막 줄이고 김제동 활용하기를 기사의 사진


황정민의 이야기는 실종됐다.

현장에서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얼마나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서 공개된 그의 이야기는 무척 짧았기에 도통 주제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구성 역시 어색했다. 방청객들은 게스트가 누군지도 모른 채 일상의 질문을 건넸지만, 이를 통해 황정민의 이야기를 끌어내기는 힘들었다.

‘힐링캠프’는 김제동 특유의 매력도 살리지 못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게스트와 방청객 사이의 다리가 되어주고 그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MC로서의 자질 역시 빛을 발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4년 만에 야심차게 개편에 나선 ‘힐링캠프’는 소통과 재미 모두를 쫓다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다. ‘힐링캠프’가 초반의 부침을 딛고 새로운 포맷 안에 신선함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또한 김제동이라는 보물 같은 MC를 잘 활용하는 길이 무엇인지 제작진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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