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올리고 중도금 무이자 폐지···유료 옵션·발코니 확장비도 올려
건설사들의 배짱 분양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청약 수요가 늘어나자 “비싸면 사지 마라”라는 식으로 주변시세보다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가 하면 많아야 10% 또는 정액제가 일반적이던 계약금을 20%까지 올려 받기도 한다. 더구나 유료 옵션품목 확대, 발코니 비용 등을 통해 계약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거시적인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며 자정 노력은 커녕 책임회피식 태도로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최근 들어 아파트 청약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분양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속속 폐지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크게 치솟자 굳이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신촌’의 3.3㎡당 분양가격은 2060만원이다. 역세권인데다 인근에 대학들이 많아 수요가 많다고는 하지만 주변 매매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인근 아현동에 분양한 대우건설의 ‘아현역 푸르지오’ 분양가도 3.3㎡당 2040만원에 책정됐다. 서대문구 인근 시세가 3.3㎡당 약 12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은 신규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e편한세상 신촌’은 평균 10.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가구 1순위 마감했다. 소형평형인 59㎡에서는 11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계약금 비중을 높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분양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2차’와 이달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의 계약금은 20%다. 보통 건설사들은 계약금을 10%로 책정하거나 1000만~2000만원의 정액제를 적용하기도 한다.
새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계약금 마련이다. 중도금은 대출을 받기 때문에 자금 마련 압박이 덜하지만 계약금은 전액 자신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약금을 20%로 올린 단지의 경우 그만큼 소비자의 초기 부담이 늘어난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서서히 사라지는 추세다.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내걸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사라지고 이자 후불제 납부가 늘었다. 호반건설의 경우 올 상반기(1~5월)에 분양한 8개 단지 중 초기에 분양한 송도 호반베르디움 2차만 제외하고 나머지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없앴다. 대림산업이 4~5월에 서울에 분양한 ‘e편한세상 화랑대’와 ‘e편한세상 신촌’ 역시 이자 후불제를 적용했다.
발코니 확장비용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나온 단지들의 발코니 확장비가 총 1300만~1800만원 선(전용면적 84㎡기준)으로 제각각이다. 확장비용도 2013년 공급된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가 12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다.
과도한 옵션품목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우남역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 확장시 드레스룸 설치비용을 따로 받았다. 그동안은 발코니 확장 때 드레스룸은 서비스 개념으로 무료로 설치해줬다.
이에 전문가들은 수요자 스스로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경철 부동산 센터 이사는 “분양시장이 과열될수록 분양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건설사들의 마케팅 강도 역시 세질 것이다.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아파트 청약에 앞서 분양가격이 적정한 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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