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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로 오른 삼성發 지배구조 개편··· 증권가서 본 향후 전망은?

수면 위로 오른 삼성發 지배구조 개편··· 증권가서 본 향후 전망은?

등록 2015.05.27 16:39

김민수

  기자

전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선언지배구조 관련 계열사 주가 일제히 ↑지주사 전환 대신 3세 직접 지배 가능성 높아져전문가들 “향후 지배구조 정리 속도 빨라질 것”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전격 합병을 발표하면서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또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가(家) 삼남매로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만큼 앞으로 진행될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삼성발(發) 지배구조 이슈는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삼성증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합병 시도를 시작으로 11월 삼성SDS 상장 및 한화중공업과의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 빅딜, 12월 제일모직(과거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제일모직을 주축으로 지주사 전환을 통한 경영권 상속이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상장한 제일모직과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 계획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한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확대하면서도 제일모직이 금융지주사가 되는 것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7일 일부 언론을 통해 그룹 고위 임원이 지주회사 전환 추진이 백지화됐다는 발언이 보도되고, 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자 이 같은 예상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통합’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하게 됐고,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까지 합칠 경우 전자와 금융을 통틀어 그룹 경영의 정점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반응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68% 급락하며 2100포인트 초반까지 밀려났음에도 삼성물산이 3.46%, 제일모직이 1.33% 강세를 보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두 종목은 합병 발표 당일인 전날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바 있다.

수면 위로 오른 삼성發 지배구조 개편··· 증권가서 본 향후 전망은? 기사의 사진

수면 위로 오른 삼성發 지배구조 개편··· 증권가서 본 향후 전망은? 기사의 사진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그룹의 지배구조 정리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3세가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을 통해 전체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는 구조가 형성된 만큼 구체화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합병 이후 3세가 확보하는 삼성전자 지분이 4%를 넘어선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3세간 지분 정리에 대한 합의가 전제되지 않는 한 지배구조 변화가 실체화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구체화됐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완료된 이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SDS 합병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22.58%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이 부회장 역시 11.25%의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경우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이는 곧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이 지배력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삼성SDS 주가는 26일과 27일 이틀 연속 6%대 급등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으로 시작된 승계 작업이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삼성SDS를 이용한 승계 작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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