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책을 영화화하기를 원하였지만 그동안 허락하지 않았던 원작자가 16년 만에 영화화에 동의하게 된 데에는 ‘기존 한국영화의 멜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멜로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취지에 동의했기 때문이란 후문이다. 제작진은 ‘한국의 성인멜로는 왜 남녀의 행위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가?’란 의문에서 영화를 출발시켰다.
영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제공,제작 ㈜피터팬픽쳐스, 감독 장성수)는 책 속 여러 에피소드 중 주인고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그녀가 자신의 상처와 외로움을 견뎌낼 수 있게 해준 한 남자를 만나면서 스스로 갖고 있던 가치관과 고정관념을 깨고 사랑은 소유가 아닌 배려를 통해 비로써 더욱 행복해 진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의 각본을 직접 쓰고 연출을 맡은 장성수 감독은 “세간에 오르내리던 그녀의 얘기는 당사자에게는 애절한 사랑이었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하면서 서로 소유하려 하지 않고 배려하고 아꼈던 그런 가슴 떨림을 사랑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를 밝힌다.
시나리오를 읽은 원작자 서갑숙도 “여자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묘사했다”고 말하며 영화화에 기대감을 전했다고 한다.
장성수 감독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이후 ‘박봉곤 가출사건’(김태균 감독), ‘한도시 이야기’(이재용 감독) 등의 조감독을 거친 후 2008년 장신영 백성현 주연의 영화 ‘첫사랑’으로 데뷔했다. 영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그의 두 번째 영화다. 또한 배우 유지태 연출의 ‘마이라띠마’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박지수를 비롯, 한지은 최리호 등 감수성 넘치는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영화 ‘나도 때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는 지난 4일 촬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개봉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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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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