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형지·세정, 패션협회 면세점 컨소시엄 참여 않기로

중견 패션업체들이 한국패션협회가 추진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신원, 형지, 세정 등은 패션협회의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들 3개 기업은 이번 컨소시엄 출자금이 부담스러운 데다가 면세점 사업권 획득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패션협회는 이들 3곳을 뺀 면세 사업에 관심이 많은 여타 중소 패션업체, 그리고 화장품·향수·액세서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패션협회는 6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대기업 2곳·중소기업 1곳)에 참여할 중소·중견기업 컨소시엄 구성 설명회를 열었다. 협회는 면세점 사업이 수익성이 있지만 초기시설을 갖추고 상품을 매입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과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10∼15개 업체를 모아 컨소시엄을 꾸린 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동대문 인근을 유력 후보지로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수십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 비용에 대부분 업체가 부담을 느껴 컨소시엄 구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패션협회의 중소 및 중견기업 회원사 가운데 규모가 크고 인지도가 높은 신원, 형지, 세정 등 3개 기업이 불참하기로 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