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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어야 경제가 산다···‘반면교사’ 된 日아베노믹스

돈 풀어야 경제가 산다···‘반면교사’ 된 日아베노믹스

등록 2015.04.27 16:10

김은경

  기자

양적완화 힘입어 일본 경제 기지개···실물경제로 효과 확산
“한국 경제, 민간소비 개선 위해 적극적인 통화정책 펼쳐야”

디플레이션 늪에 빠졌던 일본 경제가 최근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저성장, 저물가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국 경제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 경제와 유사성을 띠는 최근 일본 경제는 승승장구다. 확장적 경기부양책을 근간으로 한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일례로 2년여간 무역적자를 기록하던 일본의 무역수지는 흑자로 전환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3월 일본 무역수지는 2293억원(약2조752억원)으로 2년 9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으며, 수입은 14.5% 감소했다.

꽁꽁 얼었던 소비 심리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3월의 소비 동향 조사를 보면 소비자 태도 지수(2명 이상의 가구, 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오른 41.7로 4개월 연속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용환경과 내구소비재 구입 판단이 각각 1.3포인트, 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주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일본증시가 2만 선을 돌파하면서 경기회복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이 확장적 재정 운용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엔저’ 날개를 단 일본 수출 기업의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2014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 증가한 2조7000억엔을 기록했다. 엔저로 채산성이 개선된 영향이다.

기업의 실적 상승은 인금인상에 따른 소비심리개선, 실질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져 향후 일본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도요타는 임금 인상을 고려 중이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닛산자동차, 혼다, 후지쓰 등도 기본급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제지표 개선이 힘입어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마이너스 0.5% 성장에 그친 일본 경제가 올해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해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 경제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과 민간소비 둔화로 저성장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한국 경제가 일본 경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비 부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과 같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민간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일성 우리금융연구소 금융연구실 실장은 “우리 경제의 경기 순환적 불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과 통화 정책에서 적극적인 부양정책이 필요하다”며 “과거의 고성장, 고물가, 고금리 시절에 형성된 정책편향에서 벗어나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환경에 적절한 정책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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