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25℃

  • 인천 23℃

  • 백령 16℃

  • 춘천 26℃

  • 강릉 23℃

  • 청주 26℃

  • 수원 23℃

  • 안동 25℃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5℃

  • 전주 23℃

  • 광주 24℃

  • 목포 20℃

  • 여수 20℃

  • 대구 25℃

  • 울산 24℃

  • 창원 22℃

  • 부산 20℃

  • 제주 19℃

면세점 입점 후보지, 기업간 '눈치 싸움' 치열

면세점 입점 후보지, 기업간 '눈치 싸움' 치열

등록 2015.04.27 08:27

정혜인

  기자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후보지 확정

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HDC산업개발의 용산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의 63빌딩. 사진=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한화갤러리아 제공시내면세점 후보지로 결정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HDC산업개발의 용산 아이파크몰, 한화갤러리아의 63빌딩. 사진=현대백화점·현대산업개발·한화갤러리아 제공



서울 시내 면세점 2곳의 사업권을 놓고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 사이에서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면세점 후보지가 사업 특허권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체들은 이에 대한 전략을 신중히 세우면서 경쟁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후보지를 확정한 곳은 현대백화점, 합작법인을 세운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 등 3곳이다. 시내 면세점 사업 경쟁에 뛰어들기로 한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는 아직 후보지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면세점 사업자 특허권 선정은 지역 균형을 고려해 강남에 1곳, 강북에 1곳으로 안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서울 시내 6개 면세점 중 강북에만 4개가 위치해있는 만큼 강남권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 됐지만 예상외로 강남에 베팅한 업체는 현재까지는 현대백화점뿐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선택했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단지는 특급호텔, 카지노,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이 위치한 데다가 인근의 한전부지를 현대차그룹이 매입해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마련할 예정이라는 점 등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가 강점이다. 이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경쟁사인 롯데면세점이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장 규모가 크지 않아 관세청이 사업장을 하나 더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용산의 아이파크몰을 선택했다. 용산은 서울 한복판에서 강남과 강북을 연결 짓는 요충지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교통 역시 편리해 호남선KTX,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ITX청춘, 경의중앙선에 이어 앞으로는 공항철도와 신분당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근처에 국립중앙박물관, 이태원, 남산 등 관광지가 많아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유리하며 용산역 일대에 비즈니스 호텔 건립 등 개발도 이뤄지고 있어 관광 인프라도 마련될 전망이다.


지난 23일 한화갤러리아가 발표한 후보지는 여의도 63빌딩이다. 63빌딩은 아쿠아리움, 대규모 아트홀, 밀랍인형 전시관 다수의 고급 레스토랑과 베이커리,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면세점에 조성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근에 특급 호텔과 병원이 다수 위치한 점도 강점이다. 서울 서남권에 유명 관광지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회사 측은 오히려 갤러리아 면세점 입점으로 노량진 수산시장, 선유도공원, IFC몰 등에 관광객을 모아 이 지역 관광을 진흥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서울 시내 면세점 3군데를 운영하고 있어 사업권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후보지 선정에 더욱 신중한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들은 동대문 롯데피트인, 롯데몰 김포공항점, 가로수길 등으로 모두 관광객이 많고 타사 대비 경쟁력도 높다는 평이다. 동대문 롯데피트인의 경우 관광지가 많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데다가 관광객 사이의 쇼핑 메카로 자리잡은 곳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도 김포공항 내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다. 가로수길에는 롯데그룹의 대형 매장이 없기 때문에 부지를 매입할 계획까지 세웠다.

신세계는 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강남점의 경우 강남권에 면세점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리하고 강남으로 향하는 길목이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주변에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점이 아쉽다는 평이다. 반면 본점은 국내 최대의 전통시장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명소인 남대문 관광특구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신세계가 지난 23일 남대문상인회 및 중구청과 함께 ‘남대문시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 협약’을 맺으면서 일대를 아시아 최고의 문화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발표하면서 본점을 후보지로 정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신촌·홍대 등 서울 서부 지역과 SK 건물들이 위치한 광화문 등 도심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살펴보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강북 지역에 관광특구가 많은 만큼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유리하지만 오히려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후보지를 압축한 상태로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월 중국관광객의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추가 허용키로 했다. 이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을 선정한다. 오는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