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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표선수로 뛰고 싶죠”...혼다 타일랜드 우승한 양희영

“올림픽 대표선수로 뛰고 싶죠”...혼다 타일랜드 우승한 양희영

등록 2015.03.02 14:04

안성찬

  기자

시즌 상금 41만2000달러로 상금랭킹 선두...여자세계골프랭킹 16위

양희영. ⓒLPGA닷컴양희영. ⓒLPGA닷컴

“골프를 그만 뒀으면 이렇게 기분 좋은 날이 왔겠어요. 이제야 골프를 즐기면서 하라는 말을 이해할 것 같아요.”

1년4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다시 정상에 오른 양희영(26). 그는 지난 1일 태국 촌부리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654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따돌리고 짜릿하게 역전승을 거뒀다.

양희영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41만2000달러를 벌어들여 리디아 고(18·캘러웨이)를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에 나섰다. 통산 2승째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174cm의 단단한 체격을 가진 그는 부모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버지 양준모 씨는 카누선수 출신이고, 어머니 장선희 씨는 1986년 아시안게임 창던지기 동메달리스트다.

그는 2004년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났다. 2005년부터 2년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주니어 및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며 기대주로 부상했다. 한마디로 ‘골프신동’이었다. 특히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즈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내노라 하는 프로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때 LET투어 사상 최연소(16세192일) 우승이자 1984년 이후 22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을 달성이다. 유럽투어에서 독일오픈, 스칸디나비안TPC에서 우승했고, 웨일스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했다. 이때 그가 얻은 별명은 ‘제2의 박세리’, ‘호주의 미셸 위’였다.

2008년 LPGA 투어에서 루키시절을 보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1년까지 준우승만 두 번했고, 우승은 2011년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스타 챔피언에서 먼저 했다.

양희영. ⓒLPGA닷컴양희영. ⓒLPGA닷컴


이후 국내에서 열린 2013년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117전118기였다.

그런 그가 오랜 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우승한 이후 골프가 이유 없이 싫어진 것이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3개 대회까지 불참했다. 부상은 없었다. 그저 골프에 염증을 느낄 만큼 싫었어진 것이다. 쉬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죠. 그때는 골프를 싫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대회를 몇 개 쉬고 나니까 다시 골프를 하고 싶어졌죠.”

이는 올 시즌 들어 양희영에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 5위, 퓨어실크-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공동 19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뒷심’부족으로 2위에 그쳤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기분 좋게 역전승했다. 그것도 여자세계골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벌여 이겼다.

호주여자오픈을 들여다 보면 짧은 퍼트를 서너개 놓쳐 아쉽게 졌다. 특히 리디아 고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15, 17번 홀에서 짧은 거리에서 퍼트한 볼이 홀을 돌아 나와 리디아 고에게 패했다.

이번 대회애서는 14번 홀에서 루이스가 동타를 된 양희영. 그러나 15번 홀에서 루이스가 흔들리며 더블보기를 범하는 사이 양희영은 버디로 응수했다. 16번홀에서 양희영은 보기를 범했지만 이미 우승컵은 손안에 들어왔다.

최종일 경기에서 양희영이 18홀 내내 평정심으로 편안한 플레이를 하는 동안 루이스는 갤러리로 인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무너졌다.

“이제는 목표를 수정해야죠. 올림픽 대표가 꿈입니다. 남은 경기를 열심히 해서 반드시 목표를 이룰 겁니다.”

이번주 세계골프랭킹 16위로 올라선 양희영이 올 시즌 몇 승을 올릴는지 궁금하다.

안성찬 골프대기자 golfahn@

뉴스웨이 안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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