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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바라본 이수경, 마이크 잡은 손이 가볍다

[NW이슈] 현장서 바라본 이수경, 마이크 잡은 손이 가볍다

등록 2015.01.30 09:44

이이슬

  기자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수경 / 사진 = 이수길 기자(leo2004@)'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수경 / 사진 = 이수길 기자(leo2004@)


드라마를 언론에 첫 공개하는 제작발표회에서 이토록 당돌한 신인배우를 본 적이 있던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호구의 사랑’(극본 윤난중, 연출 표민수)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유이(에프터스쿨), 최우식, 임슬옹(2AM), 이수경, 표민수 PD가 참석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MC 신영일은 신인배우 이수경을 소개하면서 “생소한 얼굴이라고 잘 모르실 것 같다”며 “신인배우 이수경이다.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경은 자리에서 신인답게 발랄한 인사를 건넸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으로는 내용 파악이 쉽지 않았다. 보도자료를 뒤적였지만 캐릭터 설명이 주를 이뤘고, 이수경이 극에서 어떤 모습일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 듯했다. 기자들의 질문은 최우식과 유이를 향했다.

MC 신영일은 이를 고려해 틈틈이 이수경에게 질문을 던졌다. 발단이 된 것은 시청률 공약이었다. 시청률 공약을 주문하는 MC의 질문에 유이는 “방송국 건물 앞에서 이수경과 함께 춤을 추겠다. 내 의상은 내가, 쟤(이수경) 의상도 내가 준비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이수경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신영일은 “이수경도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수경은 “내가 왜 그래야 하나요”라고 당돌하게 물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솔직하고 당돌한 신인이라고 웃어 넘겼다. 상황 상 나올 수 있는 리액션이었다.

하지만 이수경은 당황스러운 말을 이어갔다. 한 취재진이 ‘오늘의 연애’와 비교하는 질문을 던지자 유이는 “‘오늘의 연애’를 봤는데, 문채원의 취중 연기에 공감했다”고 답했다.

이에 MC 신영일은 이수경에게 “‘오늘의 연애’와 ‘호구의 사랑’ 둘 중 뭐가 더 재밌냐”고 물었고 이에 이수경은 주저하지 않고 “‘호구의 사랑’이 ‘오늘의 연애’보다 더 재밌다”고 답했다.

이에 당황한 임슬옹은 “‘호구의 사랑’ 가편집본도 보지 않고 그렇게 대답하는거냐”고 너스레를 떨면서 “원래 배우들은 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렇게 솔직하게 답하지 않는데, 이수경이 아직 신인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친구다”라며 상황을 수습했다.

또 ‘가장 호구 같은 사람이 누구였나’고 묻는 MC 신영일의 질문에 이수경은 “최우식이요.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오는데 그냥 호구 같았어요. 그냥 호구 그대로요”라고 말했고, 옆자리에 앉은 최우식은 땀을 닦았다. 이때부터 기자석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수경 / 사진 = 이수길 기자(leo2004@)'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수경 / 사진 = 이수길 기자(leo2004@)


특히 진행 말미 MC 신영일의 ‘애교를 보여달라’는 주문에 이수경은 마이크에 대고 괴성을 질렀다. 순간 현장에 자리한 모든 이들이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토끼눈을 떴고, 이수경은 “깜짝 놀랐어요. 카메라 플래시가 많이 터져서”라며 웃었다.

이후 MC 신영일은 계속해서 “질문할 기회를 드리겠다”며 기자들에게 질문을 요청했지만 이미 작품에 대한 진지한 문답을 이어가기 힘든 분위기였고, 마이크를 잡는 기자는 없었다.

눈살을 찌푸리는 것은 신예 이수경의 태도 뿐만이 아니었다. 유이와 이수경, 두 여배우의 신경전 또한 현장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중 누가 가장 잘해주느냐는 질문에 이수경은 극중 엄마로 출연하는 배우를 꼽으며 “정말 잘해준다”고 말해 옆자리 배우들에게 빈축을 샀다. 이에 유이는 발끈해 “1월1일에 나랑 같이 있었다”고 말했고, 이에 이수경은 “맞다. 파스타와 피자, 전을 사줬다”고 답했다.

이어지는 이수경의 말에 유이는 “마이크 내려놔라”고 소리치기도. 유이는 이수경의 엉뚱 발언에 하이파이브를 청해놓고 이후 “저는 이 발언에서 빼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여배우의 신경전은 계속 됐고, 임슬옹과 최우식은 눈치를 살피며 분위기를 어떻게든 띄우려 노력했지만 허공에 손짓일 뿐이었다.

'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수경 / 사진 = 이수길 기자(leo2004@)'호구의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수경 / 사진 = 이수길 기자(leo2004@)


이수경은 제작발표회 내내 마이크에 대고 꺄르르 웃고 “어, 어, 그게”라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공식석상에서 긴장감 없는 그의 태도는 헐리웃 스타를 연상시켰다.

4차원 여배우라는 수식어는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발언을 서슴지 않는 배우들에게 주로 쓴다. 하지만 이수경의 태도는 4차원이라기 보다 매너의 문제다. 이수경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 이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찬찬히 들여다봐야하지 않을까.

한편 ‘호구의 사랑’은 걸죽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의 분)와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최우식 분), 무패신화 에이스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 분) 4명의 호구 남녀가 펼치는 갑을 로맨스다. tvN ‘이웃집 꽃미남’의 원작 웹툰 ‘나는 매일 그를 훔쳐본다’를 그린 유현숙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아이리스2’,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꽃미남 라면가게’, ‘직장의 신’ 등을 집필한 윤난중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다음달 9일 오후 tvN에서 첫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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