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6일 금요일

  • 서울 21℃

  • 인천 20℃

  • 백령 16℃

  • 춘천 20℃

  • 강릉 25℃

  • 청주 22℃

  • 수원 22℃

  • 안동 21℃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24℃

  • 광주 22℃

  • 목포 20℃

  • 여수 18℃

  • 대구 22℃

  • 울산 20℃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8℃

MB “北, 정상회담 대가로 옥수수·쌀·비료·100억불 요구”

MB “北, 정상회담 대가로 옥수수·쌀·비료·100억불 요구”

등록 2015.01.29 09:06

이창희

  기자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 통해 비화 공개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스웨이DB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뉴스웨이DB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임 당시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및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의 대가로 막대한 경제적 지원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곧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이후 북한의 요구에 따라 국가정보원의 고위급 인사가 방북했던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기존에 우리가 제시한 원칙 이외에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자 북측은 쌀 50만t의 지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측은 천안함 폭침에 대해 동족으로서는 유감이라 생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전 대통령에 따르면 2009년 말부터 남북간 정상회담에 대한 물밑 논의가 시작됐으나 북한이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요구해 성사되지 못했다.

남북 정상회담 논의의 발단은 2010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에 북한의 조문단 파견이 계기가 됐다.

북한 측은 2009년 11월7일 개성에서의 통일부와 북한의 통일전선부 실무 접촉과 관련해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내용이라며 합의서를 들고 나왔다.

합의서에는 정상회담 조건으로 옥수수 10만t, 쌀 40만t, 비료 30만t, 1억 달러 상당의 아스팔트 건설용 피치, 국가개발은행설립 자본금 100억 달러 제공 등이 담겨 있었지만 북한측은 자신들의 일방적인 요구를 양측 합의인 것처럼 주장했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를 종합하면 남북은 천안함 폭침 이후에도 정상회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지만 북측의 무리한 요구로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끌어내기 위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던 일화도 전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