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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익성 하락···원인은 대형은행 불패 신화

은행 수익성 하락···원인은 대형은행 불패 신화

등록 2015.01.23 13:25

손예술

  기자

대형은행 불패 신화가 깨지고 있다.

은행의 몸집을 불려 세계 순위에 진입시키겠다는 포부와 다르게 국내서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형은행이 무조건 ‘은행업의 르네상스’를 가져온다는 주장이 진부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3개 대형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 예상 밖 하회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23일 낸 국내13개 은행을 대상으로 2008~2013년 평균 대비 자산의 상대적인 크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3개 대형은행(신한·국민·우리은행)의 평균 자산 대비 자기자본이익률(ROE·Relative On Equity)은 중소형 은행들보다 떨어졌다.

은행 수익성 하락···원인은 대형은행 불패 신화 기사의 사진


그래프 가로축은 이 기간 13개 은행의 자산의 평균값이며 세로축은 자기자본이익률이다. 즉, 그래프에 찍힌 점은 평균 자산 대비 상대적 자본 비율로 분석할 수 있다.

데이터를 넣어 분석한 결과 신한은행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비해 실적이 양호했으나 중소형 은행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은 현저히 낮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평균 자산 규모는 컸지만 자산 규모에 비해서 자기자본이익률은 평균 추세선보다 아래쪽에 위치, 이익률이 크지 않음을 보였다.

전성인 교수는 “자기자본이익률 외에 자기자본수익률(ROA·Relative On Asset)값을 넣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며 “2008년 이후 국내 은행산업에서 은행규모는 수익성과 오히려 음의 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252조원(이하 2014년 9월 현재), 국민은행 269조원, 우리은행253조원이다. 대표적인 중소형은행인 외환은행의 총자산규모가 114조원이니 2배 가량 많은 셈이다.

그렇지만 그래프의 외환은행의 평균 대비 자산의 상대적 크기 등과 자기자본이익률은 이 세 은행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하락, 벌어들이는 건 적은데 나가는 돈은 많기 때문
은행의 수익성 하락 원인은 간단하다. 벌어들이는 돈은 적은데 나가는 비용은 많기 때문이다.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낮은 이유로 점포·직원 당 당기순이익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은행 지점 한 곳에서 올리는 당기순이익은 18억7500만원에 달했지만 2013년에는 8억4900만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직원 한 명이 올리는 당기순이익 역시 1억2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은행의 판매 관리비는 2011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냈다. 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내는 운영경비율이 2011년 43.9%에서 2013년 54.7%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55.1%로 확대됐다.

특히 대형은행의 경우에는 방대한 지점과 인력 관리에 비용을 지출하기 때문에 수익률 하락에 더욱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 대형은행 신화 신봉 지양해야”
전문가들은 대형은행의 신화에서 깨어나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난 11월에 낸 ‘국내은행의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르면 해외 문제의 금융회사들은 자산이나 자본금 규모가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경영이나 조직 비효율성으로 문제를 겪었다. 이런 비효율성으로 결국 은행의 대차대조표 및 손익계산서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전성인 교수도 마찬가지의 지적을 한다. 대형은행이 규모의 경제 측면이나 잠재적인 이득을 가져올 수 있지만 X-비효율성(조직규모가 방대해지면서 오히려 관리되지 않는 비용이 증가) 등을 부추긴다며 대형화에 대한 차분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어 “금융당국에서도 대형은행들이 합병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작은 자본으로도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을 해결책으로 내세운 상태”라며 “대형화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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