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3℃

  • 인천 16℃

  • 백령 14℃

  • 춘천 15℃

  • 강릉 11℃

  • 청주 14℃

  • 수원 15℃

  • 안동 16℃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4℃

  • 전주 15℃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6℃

  • 창원 17℃

  • 부산 15℃

  • 제주 16℃

박진회 씨티은행장, 하영구 14년 체제 흔들까

박진회 씨티은행장, 하영구 14년 체제 흔들까

등록 2014.11.28 15:00

손예술

  기자

박 행장 “엉겁결에 취임했지만 목표는 있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목표와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목표와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동민 기자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취임한지 딱 한 달이 됐다. 아직까지 박진회 행장의 진면목을 알 수 없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에 대한 마지막 평가는 한 가지로 귀결될 것 같다. 14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었던 하영구 전 행장‘만큼’ 혹은 행장‘보다’해냈느냐다.

박진회 행장은 “사실 행장이 된 것이 엉겁결에 된 것임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거다”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목표도 있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박진회 행장 고유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진회의 ‘진선진미’금융 통할까
28일 서울 광화문 플라자호텔에선 박진회 씨티은행장의 한 달 취임을 맞이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진회 행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하고 싶었던 말과 행장 취임 기간 동안 구상했던 사업 목표들을 풀어놨다.

박 행장은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진선진미(眞善眞美)’의 은행. 다른 하나는 ‘민원없는 은행’이다. 박 행장은 “진선진미라는 말을 좋아한다. 하물며 관련 시도 알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가 생각하는 진선진미는 목적도 선하고(옳고) 방법도 아름다운(올바른) 것을 뜻한다. “부모와 형제지간이라고 해도 돈을 잘 맡기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은 금융기관에 돈을 맡긴다. 그렇기 때문에 금융인은 청렴해야하고 더욱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방법과 목표가 모두 옳아야 신뢰를 받고 강한 금융기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에 불거졌던 개인정보유출사건은 진선진미가 없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단언할 수 없지만 이런 일은 재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행장은 “진선진미를 추구하고 고객 중심의 콘텐츠와 상품을 내놓다보면 민원없는 은행이 되지 않겠냐”면서 “ 2015년 제1의 목표는 민원없는 은행을 만드는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수익·비용절감 문제 해법이 관건 될 듯
그러나 박 행장은 어려운 시기에 바통을 이어받았다. 씨티은행은 지난 2분기 적자를 면치 못했으며 3분기 당기순이익은 1060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자이익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3반기 이자수익은 2분기에 비해 60억원 줄어든 3120억원이다.

박 행장이 저수익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것은 WM(Wealth Management)와 중소기업대출이다. 개인자산금융이라고 볼 수 있는 WM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연계 서비스(카드)도 돈독히 하겠다는 것이다.

또 가계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이자수익이 높은 중소기업대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 행장은 “중소중견기업부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심사역은 중앙집중화돼서 어느 지점 소속이 아니게 된다. 영업은 소매금융 창구인 지점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대출만 해주는게 아니고 필요한 금융서비스는 뭔지도 파악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그림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진행한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명예퇴직금 등의 비용 문제는 아직 숙제로 남았기 때문. 박 행장은 “비용 절감은 더 큰 폭으로 늘지 않는 점에서 해결되고 있다고 본다. 3%정도의 경제성장률을 따라 은행이 성장하면 당기순익은 10%가량 매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이런 부분도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수익에서 회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도 장담했다.

◇하영구 지우기? vs 하영구 이어받기
많은 사업 목표를 풀어놨지만 그래도 박 행장의 가장 큰 기준은 ‘하영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14년이라는 오랜 기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박 행장은 “환경이 만들어져 회장이 된 건 아니다. 엉겁결에 취임했다”면서 세간의 평가를 논했다.

그러나 그는 박진회號 씨티은행을 다질 수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금융전문가로서 사랑하고 한국에서의 금융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과거 30년 동안 지켜본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하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은행 시절 때부터 하영구 전 행장과 함께 일했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도 두루 알고 있다고 했다. 박 행장은 “일해온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하 전 행장의)스타일 등을 다 알지 못해도 어느 선은 안다”며 “아쉬웠던 부분과 고민했던 부분을 모두 담아 씨티은행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