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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경종 울린 ‘허니버터칩’ 열풍

[포커스]제과업계 경종 울린 ‘허니버터칩’ 열풍

등록 2014.11.27 11:24

수정 2014.11.27 14:12

이주현

  기자

최근 부진 면치 못하고 있는 업계에 ‘허니버터칩’ 열풍
SNS 입소문, 오랜 연구개발 인기의 원인으로 손꼽혀
제과업계,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 선택과 집중 필요

경기불황과 외국 과자의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제과업계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지난해 8월 해태제과에서 출시한 감자칩 ‘허니버터칩’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니버터칩 인기가 최근 연이은 가격인상, 질소과자 논란 등으로 인한 제과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상쇄시켜주는 등 긍정적 변화의 요인으로 자리 잡을 것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사진=해태제과 제공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사진=해태제과 제공


허니버터칩의 인기는 다른 제품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허니버터칩 한 봉지에 다른 스낵들을 묶어 파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허니버터칩을 구매하러 왔다 허탕을 친 고객들이 다른 제품으로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넘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1인 1일 1봉지 판매를 제한하는 등 허니버터칩의 품귀현상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8개월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03억원, 판매량 850만 봉지를 돌파했으며 전체 스낵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농심의 ‘새우깡’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판매량이 크게 급증하면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는 강원도 원주소재 문막공장을 기존 2교대에서 3교대 근무로 전환했으며 주말도 없이 24시간 가동하여 계속해서 쇄도하는 주문량을 맞춰 나가고 있다.

허니버터칩은 해태제과와 모기업 크라운제과를 합해 2004년 출시된 ‘마이쮸’ 이후 10년 만에 나온 히트상품이다.

허니버터칩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해태제과가 품절마케팅을 하기 위해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공장에 불이 나서 생산이 중단됐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이처럼 업계를 들썩이게 만든 신제품의 출시로 허니버터칩 성공의 원인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여러 요인들 중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퍼진 입소문이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현재 허니버터칩은 별다른 광고와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 입소문만으로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비치 강민경, 소이, 공현주 등 연예인들도 “허니버터칩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다”는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더욱 인기에 힘을 실었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허니버터칩은 ‘매콤’하거나 ‘짭짤’하기만 한 기존 감자칩과 달리 버터와 꿀의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강조한 감자칩 스낵으로 편견을 깼다는 점이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은 짠 맛의 감자칩이 아닌 단맛과 고소한 맛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탈피한 제품”이라며 “이러한 혁신과 노력들을 소비자들이 사랑해 주는 요인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완벽한 시장 분석과 장기간의 제품개발 등 철저한 준비도 한 몫 했다. 통상적으로 신제품 출시에 짧게는 6개월에서 1년이 걸리지만 허니버터칩은 2년의 연구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허니버터칩의 완벽한 맛을 내기 위해 지난 2년 간 전 세계의 모든 감자칩을 수집해 분석하는 등 많은 노력이 깃든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때문에 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과업체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투자 비율이 0.5%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산업의 특성상 연개구발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미비하기만 하다.

제과업체 빅5 연구개발비제과업체 빅5 연구개발비


하지만 허니버터칩이 타 제품보다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이 투자된 결과물임을 감안한다면 제과업체들은 단순하게 제품 리뉴얼과 경쟁사 상품을 베껴내는 행태에서 벗어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해 평균 100여개의 신제품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2년 이상 생존하는 과자는 10%도 되지 않는다.

무차별적인 제품 출시보다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허니버터칩 열풍에 대해 ‘기대 이상의 열풍’이라는 반응이 우세하지만 ‘단기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꼬꼬면’과 ‘나카사키 짬뽕’ 등 흰 국물 라면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일시적 유행에 그치고만 사례가 있다”며 “허니버터칩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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