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 미친 듯이 오르면서 미분양 아파트들이 그 반사이익으로 속속 줄어들며 때 아닌 전성기를 맞고 있다.
5일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맷값대비 전세가율(10월 기준)은 69.4%로 7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경기지역이 68%로 70%에 거의 달했고, 인천(65.2%), 서울(64.9%) 등도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한편 올 3분기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3만9168가구로 2분기보다 1만1000가구 줄어들었다. 이 중 수도권에서만 1만200가구가 줄어서 90% 이상을 차지해 수도권의 심각한 전세난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로 인해 미분양 중에서도 중소형 물량은 이미 시장에서 씨가 말랐고,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기가 시들해졌던 중대형 아파트까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골칫거리 취급 받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당장 입주할 수 있어 요즘같이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시기에는 오히려 인기다.
실제로 SK건설이 노원구에 지난 6월 분양한 ‘꿈의숲 SK뷰’는 전용 59㎡는 다 팔렸고 현재 84㎡형만이 남아있다. 이 단지는 지난달들어 기존보다 4배 이상 계약되며 현재까지 계약 속도가 더 붙고 있다.
서울의 배후지역인 수도권에서는 더욱 소진률이 빠르다. 경기 고양시에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대우건설의 ‘일산 푸르지오’는 지난 9월 계약률이 정점을 찍고 10월에 분양 마감됐다.
또 청라국제도시에 잔여물량을 분양 중인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9월 이전에는 한 달에 10건가량 계약됐으나, 9월부터는 40여건 넘게 계약되며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강남의 대형아파트도 예외는 아니다. 대우건설이 잠실지역에 5년만의 새 아파트로 선보인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3.3㎡당 2000만원대 초반으로 수요층이 보다 한정됨에도 9월 들어 미분양 물량이 속속 계약돼 현재는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전국 평균 전세가율이 70%에 육박하고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70%를 넘기는 등 매매전환시점에 임박했다는 평가다”라며 “2년마다 증가하는 전세금 마련과 이사비용, 심리적 스트레스는 물론, 저금리로 대출조건도 완화되고 있어 전세민들의 집 마련에는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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