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 인천 20℃

  • 백령 17℃

  • 춘천 21℃

  • 강릉 27℃

  • 청주 22℃

  • 수원 21℃

  • 안동 22℃

  • 울릉도 18℃

  • 독도 18℃

  • 대전 23℃

  • 전주 22℃

  • 광주 23℃

  • 목포 20℃

  • 여수 21℃

  • 대구 25℃

  • 울산 24℃

  • 창원 24℃

  • 부산 24℃

  • 제주 22℃

누가 그들을 공연장으로 불렀나?

[기자수첩] 누가 그들을 공연장으로 불렀나?

등록 2014.10.27 10:00

수정 2014.10.27 14:51

이이슬

  기자

 누가 그들을 공연장으로 불렀나? 기사의 사진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아이돌 콘서트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장을 취재를 위해 방문하는 일이 잦다. 그럴 때면 어디서 왔는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인원의 팬들 사이에 자리한 기자석에 앉아 한 숨 돌리고 나면 드는 생각은 ‘여기에서 사고나면 다 죽겠다’ 였다.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열린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에서 환풍구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한풍구 위에 있던 관람객 25명이 지하 4층 높이(20여미터)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기 걸그룹 포미닛의 공연을 잘 보기 위해 사람들은 삼삼오오 환풍구 위에 자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이들의 잘못으로 돌리기에는 무리다 있다. 큰 볼륨의 음악소리, 무대 위의 스타, 주변에 자리한 많은 관객들로 공연장은 가득하다. 그렇기에 공연을 보다보면 내 발 밑이 환풍구인지, 잔디밭인지 쉽게 인지하기 어렵다. 공연을 올리는 측에서 세심한 주위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에도 공연장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1992년 2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연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팝 그룹 뉴키즈 온더 플록의 공연장에서는 공연 도중 뒤쪽의 팬들이 무대 앞으로 몰리면서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2005년 10월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는 MBC ‘가요콘서트’를 보기 위해 입장하던 시민 5000여명 중 앞쪽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며 11명이 목숨을 잃고, 78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를 비롯해 크고 작은 공연장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가 반복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고가 터지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국회가 바빠졌다. 소는 외양간에 없지만, 열심히 외양간을 고치고 있는 익숙한 모양새다.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일각에서 들리는 팬들에게 본인 안전을 스스로 챙기라고 당부하는 목소리는 가혹하다. 스타를 부른건 누구이고, 또 팬들은 왜 공연장을 찾았는가?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