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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사업 특성 살려 사회적기업 지원 나서는 기업들

[사회적기업]대기업, 사업 특성 살려 사회적기업 지원 나서는 기업들

등록 2014.10.21 08:42

강길홍

  기자

현대차, 이지무브로 ‘함께 움직이는 세상’ 꿈꿔포스코 자회사형 사회적 기업으로 연관성 강화SK·한화는 기존 계열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도

한화그룹은 계열사 커피사업인 ‘빈스앤베리즈’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사회에 환원한다. 사진=한화그룹 제공한화그룹은 계열사 커피사업인 ‘빈스앤베리즈’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사회에 환원한다. 사진=한화그룹 제공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지원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 본연의 사업 분야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적기업 후원 활동이 특히 주목을 받는다. 특히 현대차는 이동수단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특징을 살려 보편적 이동권 확보에 주력하면서 주목을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장애인 보조기기 및 재화기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회적기업 ㈜이지무브를 설립했다. ㈜이지무브는 현대차그룹의 사회공헌사업 브랜드인 ‘이지무브-세이프무브-그린무브-해피무브’ 가운데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사업명인 이지무브에서 따왔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장애인기관 이동편의시설 보강, 이동수리 서비스 등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3분의 2 이상을 고용확대 및 기술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는 ㈜이지무브는 복지와 경제의 융합적 동반성장과 취약계층의 고용창출이라는 공익적 사회목표를 실현해가고 있다. 특히 ㈜이지무브는 국내 보조기구 산업의 가장 큰 취약점인 애프터서비스 부문을 강화해 원활한 서비스의 제공 및 고객 불편 최소화를 통한 제품 만족도를 높여 가고 있다.

또한 ㈜이지무브는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운전보조장치를 비롯해 상·하차 보조기, 자세유지 보조기, 이동·보행 보조기등 우수하고 다양한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를 개발·생산 하고 있다. 선진기술의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면서 ‘보조기구 산업의 글로벌 사회적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째로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한 SK와 한화는 대기업의 사회적기업 지원 활동 중에서도 흔치 않은 사례다. SK와 한화는 골목상권 논란으로 구매대행·커피숍 등에 진출한 대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이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과정을 거쳐 실행했다. 다른 대기업들이 관련 기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현대차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이지무브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이지무브에서 장애인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SK그룹은 연 매출 1200억원 규모인 MRO코리아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해 행복나래를 출범시켰다. 행복나래는 협력업체 선정 때 일반 기업체에 비해 시장 경쟁력이 낮은 중소 사회적기업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구매 우선순위를 높이는 ‘사회적기업 및 사회적 약자기업 우선구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면서 ‘사회적기업 매출 증대→수익 창출→고용 확대→지속 경영’의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 커피사업인 ‘빈스앤베리즈’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사회에 환원했다. 빈스앤베리즈는 한화갤러리아가 자체 개발한 커피사업 브랜드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한화 계열사 사옥의 직원 복리후생과 자사 백화점 중심으로 36개의 점포를 프랜차이즈형이 아닌 직영체제로 운영해왔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지켜본 한화는 일회성 기여가 아닌 지속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실천적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빈스앤베리즈의 사회적 기업 전환을 결정하게 됐다.

빈스앤베리즈는 올해부터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됐고 커피 사업의 운영과 발생 수익 모두를 사회적 취약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한화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 기업 지원기관인 (재)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수익금 및 사업 운영에 대한 공익적 활용 방안에 대해 협의해 업무협약을 맺은 후 지난해부터 발생되는 수익금도 사회적 취약 계층 직업 교육과 고용, 영세 자영업자의 카페 같은 골목상권 지원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빈스앤베리즈의 사회적 기업 전환은 기업형 재능기부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사업영역의 모든 인력·시설 등 제원과 경영 노하우를 사회에 기부한다는 의미다. 예능·어학 등에 실력 있는 개인이 취약 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재능기부의 모습과 같다는 취지 때문에 기업형 재능기부로 불린다.

빈스앤베리즈는 유사 업체에 비해 적은 규모이나 2011년, 2012년 2년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만큼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화는 빈스앤베리즈를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치열한 경쟁과 경영 노하우 부족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나 사회적 취약 계층의 자립 기반 마련에 실질적 도움을 줄 예정이다.

또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기관 및 사회적 기업들과 연계하여 메뉴 개발, 오퍼레이션, 마케팅, BI 구축, 창업 등 빈스앤베리즈의 마케팅 노하우가 공유되고 재정적 지원이 함께 진행한다. 한화는 빈스앤베리즈에서 운영하던 바리스타 교육, 서비스 교육 등을 사회 취약 계층에 개방해 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일하는재단과 공동으로 취약 계층을 빈스앤베리즈 직원으로도 채용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자회사형 사회적기업을 만들어 수익과 기술 노하우를 지역사회에 환원해 사회 통합의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 아래 포스위드·포스에코하우징·포스플레이트·송도SE 등의 사회적기업을 설립했다. 특히 포스에코하우징은 스틸하우스와 철골조, 그 외 강건재 단품류 생산, 비내력 건식벽체 제작까지 총 3개 부문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메인 사업 분야인 스틸하우스 건축의 경우 포스코 산하 리스트(RIST)로부터 스틸하우스 특허기술을 이전받았다. 특히 스틸하우스 공법은 친환경 생활 및 독신가구 증가라는 트렌드와 맞아떨어져 높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또한 포스에코하우징은 대구경북 사회적기업 중 최초로 KS인증을 받았고, 이후 ‘국내 최초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보유한 사회적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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