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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치 안한다더니···말바꾸기 논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치 안한다더니···말바꾸기 논란

등록 2014.10.01 10:28

김보라

  기자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치 안한다더니···말바꾸기 논란 기사의 사진

업계 ‘패션통’으로 꼽히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사진)이 한국적십자사 총재로 발탁된 것과 관련 잡음이 일고 있다.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지적이지만 회사에 올인하겠다던 한달전의 공언을 뒤집은 것이어서 뒤집은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주그룹의 주력 브랜드인 MCM의 사업부진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오너가 본업보다는 부업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이상 정치 참여는 없다?···‘말바꾸기’ 논란=김성주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지만 이후 사업 일선에 조용히 복귀해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보은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의미는 퇴색돼 가고 있는 듯하다.

2012년 말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뒤 약 1년반 동안 언론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김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로벌 자문을 도왔고 2012년 대선때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더이상 정치 참여는 없다”며 “본업인 패션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말은 한 달만에 뒤집히면서 김 회장의 ‘말바꾸기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굴지의 패션 기업 대표로서 이같은 언행 불일치 모습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적십자사 총재에 지원했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것 아닌가”며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지만 결국 말바꾸기를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한국적십자 총재직이라는 직책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 상승과 사업에 큰 이득을 보려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국적십자사 총재직 자격되나=한국적십자사는 김성주 회장의 발탁 배경에 대해 “국제적 식견과 성공적인 경영 능력, 활발한 사회공헌 등을 인정해 총재로 선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사회공헌 및 국내외 봉사활동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 2009년 설립한 성주재단 이사장과 월드비전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성폭력 및 가족폭력 피해자, 한부모가족, 북한이탈여성, 미혼모 등 어려움에 처한 여성 및 아동의 복지증진에 기여했으며 북한이탈주민, 북한 어린이·여성 의료지원 등 북한 구호활동 등에 앞장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각종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UN 인도주의업무조정국 선정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비전을 가진 101명의 리더’에 올해 전문직여성세계연맹총회가 뽑은 ‘글로벌 여성리더십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평가에도 불구하고 업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이 인도주의 구호단체인 한국적십자사 총재직에는 어울리는 인재라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의 경우 기업인 출신으로 전혀 전문성이 없는 인물로 구호활동 경력과도 관련성이 적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2012년 대선 기간 중 적절치 못한 말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만큼 한국적십자사 총재직은 적절치 않다고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적십자사는 구호단체의 큰 조직으로서 총재직 역시 사회적으로 명성이 높거나 해당 분야서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 도맡아 왔다”며 “반면 김성주 회장은 2012년 정치에 잠깐 발들인 적이 있어도 총재직에 선출되기 전까지 대한적십자사와도 이렇다 할 공통분모가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보다 본업이 먼저다=패션업계는 김성주 회장이 회사 경영과 대한적십자사 총재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인재를 직접 영입하면서 인사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박창근 사장은 지난해 초 ‘MCM’ 브랜드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가 같은해 11월 갑작스럽게 사임한 상태다. 현재까지 전문경영인 대신 김 회장이 도맡아서 이끌어 가고 있는 상황으로 일년의 반은 해외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MCM의 경우 중국에서의 매출은 좋았지만 국내에서 그간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는 브랜드”라며 “이럴 때 일수록 김성주 회장이 본업인 패션 사업에만 집중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성주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사적인 내용은 받지 않았다. 소식을 통해 들었다”며 “회사 경영과 한국적십자사 총재직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성주 회장은 현재 출장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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