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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가속화···韓 경제 얼마나 버틸수 있나?

엔저 가속화···韓 경제 얼마나 버틸수 있나?

등록 2014.09.30 16:37

수정 2014.12.09 01:17

김은경

  기자

日 기업, 엔저 효과 본격 반영 땐 韓 경제 위기 초래

멈출 줄 모르는 엔저 공습에 한국경제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엔저는 아베노믹스 출범 이후 지속했던 현상이지만, 최근 들어 가속화하고 있어 대외악재 요인에서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엔 재정환율이 100엔당 950원대를 돌파해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머지않아 800원대도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저는 아베노믹스 경기부양책의 근간이다. 아베 총리가 취임한 2012년 12월 엔화대비 원화는 100엔당 1288원에서 1년 후 1047원으로 상승했다. 계속되는 엔저현상에 1000원대는 물론이거니와 결국 900원대도 무너졌다. 올해 새해부터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주저앉아 외환시장에 본격적인 엔저 공습 신호를 알렸다.

엔저는 직접적으로 일본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우리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

엔화 결제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리기업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어 수출에도 치명타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엔저 현상 지속으로 2014년 연평균 엔·달러 환율이 105엔으로 절하될 경우 국내 총 수출은 전년대비 2.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엔저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가치를 낮춰 국내 주식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수출 경합에는 아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일본제품의 가격 경쟁력 제고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수출기업의 직접적인 피해가 가시화됐지만, 일본을 제외한 제3국 수출에서는 아직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기업이 엔저 효과를 수출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일본기업도 엔저의 지속가능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엔저 기조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엔화 절하폭이 확대된다면 일본 기업이 수출 가격을 하향 조정하거나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의 전략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 경제에는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엔저 대응에 대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엔저 대응책으로 대일 수출기업에 대한 환율안정과 금융, 마케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일본 기업의 장기투자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수출기업의 신제품 개발, 연구개발(R&D)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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