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긋난 부동산대책 “시장 양극화만 조장”

어긋난 부동산대책 “시장 양극화만 조장”

등록 2014.09.29 17:09

서승범

  기자

분양시장 특정지역 ‘쏠림현상’
기존시장 실수요자 움직임 ‘無’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동민 기자 life@


LTV·DIT 완화, 9·1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정책 효과가 기존 취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 정책의 주목적인 기존 제고시장 활성화는 아직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고, 분양시장은 투자처로 꼽히는 특정 지역만 강세를 보이는 양극화 현상 보이고 있어서다.

<span style="font-weight:bold;">잘나간다던 분양시장···실상은 양극화 = 대책 효과로 인해 승승장구하고 있다던 분양시장은 특정 지역만 활황이었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는 지역은 여전히 미분양의 무덤에서 허우적되고 있었다.

26일 분양현장을 찾아가 보니 시장 양극화 현상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같은 GS건설의 분양 단지도 지역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나뉘었다.

부동산시장 블루칩으로 떠오른 위례신도시에서는 개관 당일 오전 4000여명이 ‘위례자이’ 본보기집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성북구에 들어서는 ‘보문자이’에는 위례의 10분의 1 정도인 400여명만이 방문했다.

개관 이후 첫 주말 동안 이 두 단지의 방문객 수는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위례자이는 4만여명이 몰린 반면 보문자이는 약 1만여명의 수요자들에게 밖에 관심을 끌지 못했다.

청약률에서도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금성백조주택이 이달 초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예미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65대 1, 평균 30.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평택 브라운험프리스, 용인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 등은 최근 청약 1순위를 받았지만 대부분 주택형이 미달에 그쳤다.

<span style="font-weight:bold;">◇기존시장 호가 ‘반짝’···거래 단절 여전 = 기존 주택시장은 잇따라 발표된 대책에 대한 기대감에 호가는 올라갔지만, 실제 거래량은 미미해 정책 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과 목동·노원 등 일부 수혜지역으로 불리는 지역에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 높여 다시 내놨다. 다만 아직 매수인들이 관망세를 띄는 형국이라 실질적인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문의전화와 하루 매장 방문자 수는 늘었지만 본격적으로 거래에 나서는 매수자들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강북지역 몇몇 곳은 이러한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약간 나아졌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집값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수요자들이 주택 매매를 서두르지 않는다”며 “추격매수가 안따라주면 다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기 시작해 이전과 같은 상황으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기존 취지와 다르게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주택매매는 집값 하락의 불안감에 여전히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전세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택지개발촉진법 폐지 등에 의해 자금력 있는 수요·투자자들만이 미래가치가 높은 위례·동탄2·세종 등의 신규분양에 몰려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주 타켓층인 20~30대 무주택자들의 소득 수준이 대출을 소화할 능력이 안 된다”며 “현재 특정 지역 분양시장만이 활황이라는 데 이것도 자금력이 갖춰진 수요·투자자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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