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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벨’ 둘러싼 상영 논란···“왜 당신이 판단해야 하나”

[기자수첩] ‘다이빙 벨’ 둘러싼 상영 논란···“왜 당신이 판단해야 하나”

등록 2014.09.26 09:45

수정 2014.09.26 13:08

김재범

  기자

 ‘다이빙 벨’ 둘러싼 상영 논란···“왜 당신이 판단해야 하나” 기사의 사진

영화란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영화를 예술이 아닌 오락으로 본다. 여기서 예술과 오락의 경계선은 의미다. 그 의미의 무게와 무게점이 어디에 있는가에 따라 예술과 오락 그리고 현실 반영의 거울을 넘나들게 된다.

‘변호인’이 극장가를 휩쓸 때 정치권이 요동쳤다. 불순한 의미가 대중들의 생각을 혼동시킨다는 주장이 넘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내용이 그를 추억하는 지지자와 반대하는 사람들의 논쟁을 불러냈다. 의미의 무게점 위치를 두고 벌어진 사건이다.

최근 화제작 ‘명량’은 의미의 무게 차이가 문제였다. 극중 배설 장군을 명량해전 승전에 대한 ‘공헌자’로 볼지 아니면 ‘반역자’로 볼지에 대한 문제였다. 제작사는 영화적 해석으로 돌렸다. 후손들은 역사왜곡이라고 받아쳤다.

다음 달 2일 개막하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다이빙 벨’은 아직 뚜껑도 열리지 않은 채 솥단지 안에 담겨져 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의미의 무게점이 잘못됐다고 떠들고, 또 어떤 이들은 의미의 무게 차이가 너무 크다고 소리친다. 양측 모두의 공통점은 상영 불가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두 집단의 주장 모두가 바로 정치적인 목적성이 너무 뚜렷하단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언급될 진짜 의문점 하나다. 보수든 진보든 ‘다이빙 벨’을 향한 반대의 시선. 이미 한쪽으로 치우친 그 눈 속에 정말 중립이 존재는 할까. 의미를 판단할 눈이 그들에게 있을까. ‘다이빙 벨’의 의미는 다음 달 6일과 10일 영화제 상영 뒤 대중들이 판단에 달렸다. 당신들의 몫이 절대 아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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