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예금보험공사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연 ‘저축은행의 발전 방향: 리스크 관리 및 서민금융 활성화를 중심으로 워크샵’에서 이민환 인하대학교 교수는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수익성 및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7~10등급의 저신용등급 소비자 비중은 대부업과 비슷해 연체율 악화 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7등급 비중은 2006년 6.3%에서 2013년 9월 37.7%로 크게 상승했다. 2006년 12월 7등급 비중은 6.3%, 8등급(18.5%), 9등급(30.6%), 10등급(29.4%)였던 것이 2013년 9월 7등급 37.7%로 6배 가까이 늘었다. 8등급은 20.0%, 9등급은 9.5%, 10등급 14.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은행 신용대출거래자 중 8~10등급 차주 중 40.4%는 대부업체와 대출중복보유자로 집계됐다. 20후반~30%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용공급자가 적기 때문에 대부업체나 이와 비슷한 수준의 저축은행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거의 절반가량 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카드론 이용자 중 타금융기관 신용대출 보유자는 저축은행이 33%(2012년 6월 기)지만 대부업도 37.9%로 비슷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1.59%(이하 2012년 12월말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대부업의 8.8%, 신용카드(대환대출포함) 1.85%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사실상 저축은행이 빈곤층, 저신용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민금융기관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정부의 저축은행의 수익성 타개와 서민금융기관 현실화 방안으로 꼽은 ‘관계형 금융’도 빠른 시일 내 정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금융기관이 고객특유의 정보를 취득하는데 투자하고, 동일 고객과 장기에 걸쳐 복수의 거래를 하거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과정을 통하여 투자에 대한 수익성을 평가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교수는 “저축은행의 지점 설립 허가가 완화됐다곤 하지만 아직까지 시중은행들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하고, 정량적 수치 외에도 정성적 정보를 수집해야하는데 지금은 영업지점과 직원 수 부족 등이 저축은행에겐 미결 과제로 남아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관계형 금융 외에도 대형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 등을 금융당국이 고려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박기권 진주저축은행 대표와 박내순 한신저축은행 대표가 발제자로 나서 관계형 금융과 서민형 금융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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