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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내준 재계 투톱 막내사위, 엇갈린 희비

‘둥지’ 내준 재계 투톱 막내사위, 엇갈린 희비

등록 2014.09.03 08:05

수정 2014.09.03 10:12

정백현

  기자

김재열 삼성ENG 사장·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나란히 회사 피합병김 사장, 합병 이후에도 요직 차지 유력···신 사장은 운신 폭 크게 줄어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사진=뉴스웨이DB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왼쪽)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 사진=뉴스웨이DB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막내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최근 같고도 다른 인생길을 걷고 있다.

김 사장과 신 사장은 나란히 그룹 고위층의 전략에 따라 자신이 경영하던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로 합병되는 출혈을 경험했다.

신 사장의 현대하이스코는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냉연 부문을 지난해 말 현대제철로 넘기면서 회사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김 사장의 삼성엔지니어링은 오는 12월 1일 삼성중공업과 통합돼 아예 소멸된다.

회사가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그 이후의 인생 양상은 전혀 다르다. 김 사장은 회사 합병 이후에도 삼성 내부에서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반대로 신 사장의 입지는 상당부분 줄어들었다.

김 사장은 그룹 안팎에서 신망이 두텁다. 재계 일각에서는 손윗동서인 임우재 삼성전기 경영기획실장 겸 부사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남편)보다 김 사장의 역량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김 사장은 물론 고객사들로부터도 신뢰도가 높고 글로벌 플랜트업계 인사들과도 인맥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사장에게 ‘오너 가족의 일원’이라는 프리미엄이 늘 따라붙기 때문에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은 통합 삼성중공업에서 경영기획 업무를 맡거나 삼성 내 다른 계열사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으로 재직한 지난 2년여간 회사의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흠이다. 그러나 적자의 원인이 김 사장의 실수보다 회사가 과거부터 추진해 온 프로젝트 리스크에 있는 만큼 김 사장에 대한 문책 가능성은 적다.

김 사장이 나름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신 사장은 여러모로 입지가 많이 좁아졌다. 냉연 부문을 현대제철에 내준 현대하이스코는 회사 자산 규모가 5조원에서 1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대표 업종인 강관 사업은 여전히 영위하고 있지만 현대하이스코가 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신 사장에게 가장 큰 리스크는 ‘가정사’다. 신 사장은 지난 1995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1997년 정몽구 회장의 막내딸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결혼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신청을 했고 3월에 이혼이 성립됐다.

이 때문에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신 사장이 조만간 회사 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현대하이스코 측은 “신 사장의 사의 표명은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며 현재도 정상적으로 집무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신 사장을 둘러싼 외부 환경들이 워낙 좋지 않은 탓에 사장 사임설은 쉽게 불식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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