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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 아니라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그땐 왜?

‘어린애’ 아니라는 이건호 국민은행장, 그땐 왜?

등록 2014.09.01 14:10

수정 2014.09.01 14:24

손예술

  기자

KB금융 내부갈등으로 안팎 비판 고조

KB금융그룹의 내부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은행권 내에서 국민은행의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이익 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리딩뱅크(Leading bank)’로서의 이미지를 더이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행동이 판단 착오가 아니였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005년 순익 2조→2014년 5400억, 25%↓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 연속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 2007년에는 사상 최대인 2조773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당시 2위인 신한은행(2조532억원)이나 우리은행(1조7774억원), 기업은행(1조1679억원), 하나은행(1조517억원) 등의 이익 규모보다 훨씬 많은 것이었다.

하지만 7년이 흐른 지금은 순이익이 25%가량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5462억원에 불과해 우리은행(5267억원)과 더불어 순익이 가장 적었다.

신한은행의 순이익(8421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총자산 규모가 국민은행보다 훨씬 작은 기업은행(5778억원)보다도 이익규모가 작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293조원으로 기업은행(226조원)보다 훨씬 크다.

하나금융지주 산하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두 은행 순이익을 합치면 8658억원에 달해 국민은행을 훨씬 앞서게 된다.

국민은행은 올해 6월 말 기준 점포수 1157개, 인원수 2만1396명으로 외형상으로는 국내 최대이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꼴찌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평이다.

◇“이 행장, 갈등 불 붙인 거 아닌가”···행내 자조적 목소리도
국민은행의 위상 추락의 원인을 금융권에서는 지속해서 불거지는 KB금융 내부 갈등으로 꼽고 있다. 지주회사와 주 계열사인 은행이 발맞춰 저수익 시대의 묘안을 내는 것이 필요한 시점에 갈등으로 경영 여력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건호 행장이 화합을 위해 마련된 지난 23~24일 열린 템플스테이 행사 도중 나와 불씨를 더욱 키웠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각 방을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등으로 나왔을 순 있지만, 국민은행 미래를 고려했을때 대승적 차원에서 꾹 참아도 됐을 법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한 언론사와의 전화에서 방을 주지 않아 나왔냐는 물음에 ‘어린애가 아니다’라면서 표면적 이유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국민은행 측은 “이 행장님의 속내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각 방을 주지 않아서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생각하는 게 있으셔서 그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내부 갈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주 전산시스템 교체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라며 “직원들은 큰 동요가 없이 맡은 바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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