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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뷰] 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등록 2014.08.05 08:20

김아름

  기자

 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의 사진


지난 2007년 대중적인 멜로디와 따라하기 쉬운 춤등으로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오던 걸그룹 원더걸스의 메인보컬 예은이 솔로 가수 ‘핫펠트’라는 예명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자신이 직접 프로듀싱한 데뷔 앨범으로 오랜 공백기를 깨고 화려하게 컴백하는 ‘핫펠트’ 예은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처에서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부쪽 더 성숙해진 외모와 차분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이번 앨범 전체적으로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 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긴장도 되고 기대도 많이 되는 것 같다”며 다소 상기된 듯 보였다.

오롯이 자신만의 색깔이 들어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예은은 “잘 되든 못되든 모든 게 내 책임이다. 욕심은 없는데 내 음악을 듣고 좋아해주시면 만족할 것 같다”는 작은 바람을 내비쳤다.

예은은 기존 자신의 이름인 ‘예은’을 벗어더지고 예명인 ‘핫펠트’로 데뷔했다. ‘핫펠트’(HA:TFELT)는 ‘진심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온’이라는 뜻을 가졌다. 예은이 ‘핫펠트’를 예명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의 사진


“예전 정규2집 ‘원더 월드’ 앨범을 작업하면서 본격적으로 곡 작업에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작곡가로서 활동하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회사에서 필명을 정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있어서 고민하다가 ‘핫펠트’라는 단어가 와닿아서 짓게 됐죠. ‘진심어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이라는 뜻인데 이걸 하겠다고 하니까 너무 예쁘기만 한 이름이라는 반응이였어요. 특이한 걸 해보라고 하셔서 찾아보니 한국말로 ‘핫펠트’라는게 우리가 아는 ‘뜨거운’의 ‘핫’과 발음이 같아 중의적인 표현으로 쓰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결국 ‘핫펠트’로 하게 됐죠. 진심으로 마음이 담긴 음악으로 뜨겁게 표현하겠다는 의미예요”

그룹 활동에서 솔로데뷔를 하기까지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여러명이 파트를 나눠서 부르던 곡도 본인이 오롯이 혼자 소화해야하고 무대를 꾸며야 한다. 모든 시선이 한 사람에 쏠린다. 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스스로 생각할 때는 지금이 제 음악을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타이밍인 것 같았어요. 제 취향과 색깔을 많이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죠. ‘원더걸스’를 대표한다는 생각보다 신인가수라는 마음으로 나왔고 어떤 틀을 깨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예전 것들을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핫펠트’라는 예명을 사용한 것도 그런 부분들이 작용한 것 같아요. 원더걸스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음악을 했다면 ‘핫펠트’의 음악은 저와 비슷한 또래들이 좋아할만한 특화된 앨범인 것 같아요.(웃음) 저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의 사진


솔로 음반을 준비하면서 함께 살고 있는 원더걸스 멤버들에게 많은 도움과 조언을 얻었던 예은. 늘 그렇듯 가장 의지가 되는 ‘친구’들이다.

“저는 곡을 쓰면 멤버들에게 항상 먼저 들려줘요. 이번 앨범 7곡 중에 5곡을 뉴욕에서 작업했고 한꺼번에 들려줬는데 처음에는 난해해 하더라고요.(웃음) ‘나는 좋은데 대중들은 좋아할까’라고 걱정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실지에 대해 같이 고민해줬어요. 유빈언니의 경우 뉴욕까지 가서 다큐멘터리 촬영까지 도와주고 사진이나 콘셉트 이미지 작업은 선미가 도와줬고 혜림은 피처링 등 멤버들이 항상 아이디어를 같이 고민해줘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은은 이번 자신의 솔로 데뷔 앨범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오랜기간 자신을 키워준 박진영과 긴 싸움(?)을 벌이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굳혔다. 처음 음악을 들은 박진영 역시 멤버들과 가은 반응이였다고.

“대중적으로 사랑을 해주실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을 하셨어요. 다른 곡으로 타이틀을 가자고 했는데 마음의 확신이 서다보니 끝까지 주장을 안 굽혔고 나중에는 화까지 많이 내셨어요.(웃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되게 죄송한 부분도 있는데 PD님(박진영) 설득하느라 큰 음악 노트에 빽빽하게 11장 짜리 편지를 써서 드렸어요. 제가 이 곡을 왜 썼고 어떤 감정으로 썼는지에 대해 주니까 감동을 받으셨는지 시원하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서포트 해주시겠다고 이야기했고 아이디어를 좀 더 풍성하게 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던 것 같아요”

 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의 사진


데뷔 후 7년이라는 시간동안 댄스가수라는 이미지에만 박혀있던 예은이 그 틀을 스스로 하나씩 깨려고 하고 있다. 그토록 고집스럽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이라는게 당장 언제 죽을지 모르는거잖아요. 제가 당장 내일 죽는다고 생각했을 때 뭘 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죠. 거기서 결론이 났고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리고는 이내 가슴 아픈 사연 하나를 털어놨다.

“사실 지난해 우리 팬 분 중에 한 분이 돌아가셨어요. 뇌종양을 앓았는데 당시 나이가 19세였죠. 지난해 초 2, 3월 까지만 해도 공부도 잘하고 어떤 대학교를 갈까 고민하던 평범한 친구였는데 갑자기 쓰러지면서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결국 수능날에 세상을 떠났어요. 그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였어요. 그 친구 인생에서 공부 아니면 원더걸스 였거든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이내 눈시울을 붉혔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말을 이어갔다. “이제는 원더걸스도 볼 수 없고 공부는 아무것도 아닌 무용지물이 된거잖아요. 너무 착하고 밝은 친구였어요. 아픈 와중에도 ‘누나들 앨범 언제 나오냐’ ‘콘서트 때 꼭 불러달라’면서 참 밝았는데. 사실 저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스스로 뿌듯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마음이 움직이는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 친구를 통해서 더 깨달았던 것 같아요”

 홀로서기 나선 ‘핫펠트’ 예은 “내것 보여주고 싶었다” 기사의 사진


자신을 응원했던 팬의 죽음 앞에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가슴 아픈 사건을 겪은 뒤에 훌쩍 성장했다. 어쩌면 예은은 그러한 감정들을 대중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을지 모른다.

이제 ‘핫펠트’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하는 예은. 데뷔 7년차 예은에게 솔로 데뷔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몇 번이고 강조한다.

“이제는 준비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를 했을 때는 연습생 기간도 없었고 뽑히자마자 평범한 고등학생에서 신데렐라로 원더걸스가 된 케이스인데 모든게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어려웠고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았지만 7~8년 활동하면서 나를 찾아가고 나를 많이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중간에 잠시 잃어버렸던 열정이나 제 안에 에너지들을 많이 찾은 느낌이예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신인가수지만 예전보다 단단해진 예은으로 돌아온 것 같아요”(사진=JYP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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