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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무비게이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등록 2014.07.28 12:34

김재범

  기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기사의 사진

이제 영화 시작 전 당연한 듯이 스크린을 장식하는 마블의 엠블럼 화면은 전 세계 ‘마블 마니아’에겐 어떤 의미 자체가 돼 버렸다. 일종의 종교 의식이라고나 할까. 그 시작을 통해 심박수가 최대치로 끌어 올려 질 때쯤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시니컬한 모습은 쾌재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어떤 자부심마저 선사한다. 마블은 이제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그런 존재가 됐다.

마블은 지금까지 수 없이 많은 히어로 무비를 쏟아냈다. 가장 최근에는 종합 선물세트의 완결편 ‘어벤져스’를 전 세계에 히트시켰고, 조만간 ‘어벤져스2’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오는 31일 전 세계 개봉을 앞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히어로 무비를 선보이며 마블 끝판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기사의 사진

‘가오갤’은 사실 다른 마블의 영화와는 좀 다른 길을 걷는다. ‘히어로 왕국’ 마블의 주인공들 가운데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무대 역시 우주다. 자칭 전설의 무법자 ‘스타로드’라 칭하지만 우주를 떠도는 좀도둑에 불과한 피터 퀼(크리스 프랫), 치명적 암살자 ‘가모라’(조 샐다나), 흉측한 외모의 거구이자 파이터인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까칠한 전략가인 너구리 ‘로켓’(브래들리 쿠퍼), 불멸의 근육맨이자 로캣의 애완용 화초인 ‘그루트’(빈 디젤)가 그 주인공들이다.

스토리는 사실 다소 복잡하다. ‘어벤져스’ 1편의 쿠키영상에서 등장했던 마블 유니버스 ‘빌런’ 끝판왕 ‘타노스’가 전 우주를 마음대로 움켜 쥘 수 있는 6개의 보석 가운데 하나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 보석은 ‘인피니트 스톤’으로 불리며 후에 ‘인피니트 건틀렛’이란 무기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요소다. 피터는 누군가의 의뢰로 이 보석이 담긴 ‘오브’를 훔치게 된다. 하지만 ‘타노스’의 수하 ‘로난’ 역시 이를 노리고 있었고, 결국 피터는 로난의 표적이 된다. 로난은 타노스의 양딸이자 자신의 수하인 가모라를 통해 피터를 제거하려 한다. 또한 로켓과 그루트는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피터를 노리고 이 과정에서 이들은 평화로운 행성 ‘잔다르’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이들은 ‘잔다르’ 행성 사법 당국에 체포돼 우주 최고 감옥 ‘킬른’에 수감되고 이곳에서 멤버 가운데 마지막인 드랙스를 만난다. 이들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동맹을 결성하고 탈옥에 앞장서게 되며 뜻하지 않은 과정을 통해 전 우주를 구하게 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구성하는 마침표를 찍는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기사의 사진

영화는 이른바 거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아주 작은 한 축에 불과하다. 여러 세계관 가운데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 라인이란 점에서 상당한 시각 충격파를 안긴다. 우선 마블 특유의 색깔에 걸맞게 ‘빌런’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타노스’는 사실 몇 장면 등장하지 않지만 중후한 대사톤과 비주얼로 다음 세계관에서 선보일 숨은 파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번 영화에서 메인 빌런은 ‘로난’이다. 우주의 테러리스트 혹은 ‘집행자’로 불리는 로난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그 어떤 짓도 마다않는 무자비한 폭력성을 자랑한다. 전투력은 지금까지의 마블 빌런 가운데 최강이다. ‘가오갤’의 멤버인 가모라의 이복동생 ‘네뷸라’ 역시 인상적인 존재감을 선보인다. ‘타노스’의 양딸이자 ‘가모라’의 이복동생인 그는 삐뚤어진 경쟁심으로 가모라에 대한 끝을 알 수 없는 질투심을 그려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기사의 사진

사실 이번 ‘가오갤’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은 ‘가오갤’ 멤버도 빌런들도 아니다. 극중 약탈자 무리인 ‘라바저’의 우두머리인 ‘욘두’다. 조금은 모자란 악역 스타일로 나오지만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묘한 화살 무기의 파워는 결코 그를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든다. 더욱이 그는 이번 영화의 후속편이 될 어떤 비밀을 쥐고 있는 인물로 그려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바로 주인공 ‘스타로드’ 피터 퀼의 비밀을 알고 있는 전 우주의 유일한 인물이다.

‘가오갤’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시간적 설정에서 온다. 지구인으로 설정된 피터가 납치되는 시간적 배경이 1988년이고 후에 26년이 지난 시점에서 ‘가오갤’의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된다. 정확하게 2014년이 이 영화의 배경인 셈이다. 현재 우주에서 벌어지고 있을지 모를 얘기란 기묘한 암시를 줘 관객들의 심박수를 끌어 올리는 아주 작은 트릭을 선보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기사의 사진

제목에 언급된 ‘가디언즈’란 단어에서부터 멤버들이 가진 정체성이 눈길을 끈다. 전 우주를 수호하는 영웅들이란 얘기를 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영화는 미국식 코미디와 유머 그리고 이른바 ‘병맛’ 코드가 적재적소에 가미돼 있다. 국내 정서와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인물들임에도 ‘가오갤’은 완벽하게 다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마블의 주인공’들과 완벽하게 다른 길을 걷는 스토리가 최고의 강점이다. CG캐릭터인 ‘로켓’과 ‘그루트’조차 인간적인 면이 강조된 감성의 소유자란 점은 ‘가오갤’의 진짜 정체성이 어디에 향해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기존 ‘마블’이 ‘스케일’과 ‘상상력’에 의존했다면 ‘가오갤’은 관객들에게 좀 더 동질적인 어떤 면을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광활한 우주와 스타워즈 그리고 스타트렉을 통해 선보인 우주전투의 스케일이 마블의 색을 더하면서 ‘마블버스터’의 즐거움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영화 전반을 장식한 1970~80년대 올드팝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은 ‘진짜 끝내주는 가오갤’을 더욱 ‘끝내주게 만드는’ 맛깔스런 양념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차원 다른 마블 ‘끝판왕’ 등장 기사의 사진

올 여름 극장가는 한국영화 ‘빅4’의 격전장이라 불릴 만큼 흥행 시장에 불이 붙어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들 ‘빅4’가 놓친 숨은 카드가 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명 사고를 칠 막강한 복병이다. 아니 ‘복병’이 아닌 진짜 ‘끝판왕’일지도 모를 일이다. 2편에 대한 언급과 마블의 전매특허인 쿠키영상은 절대 놓치지 말길 바란다. 개봉은 오는 31일.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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