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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두가족···경쟁력 ‘메가뱅크’서 나온다

[하나-외환은행 합병]한지붕 두가족···경쟁력 ‘메가뱅크’서 나온다

등록 2014.07.29 12:00

수정 2014.07.29 14:39

최재영

  기자

저성장 구조 갈수록 고착화 두 은행장 “통합 지체할 수 없다”하나·외환 순이익 6년만에 절반↓···투뱅크 체제 시너지 없어신한+조흥은행 통합 성공, 하버드대 사례로 원 뱅크 체제 본격화 필요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와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외치고 있는 큰 이유는 ‘위기극복’을 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대안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통합을 밝힌 이유 두 김 행장은 잇따라 “통합을 지체할 수 없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김 하나은행장은 지난 23일 영업전략회의에서 “조기통합은 두 은행이 상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며 “세 차례 합병을 성공적 경험을 이뤄냈고 노동조합과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외환은행장 역시 “행장직을 걸고 하나은행과 통합을 책임지겠다”고 전면에 나서면서 조기통합을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두 은행이 이처럼 조기통합을 서두르는 이유는 국내 금융권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 도산에 따른 연체율과 늘어나는 가계부채, 여기에 저금리까지 닥치면서 수익은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와 외환은행이 갑작스럽게 조기통합을 들고 나온 이유는 위기의식에서 시작된 것 같다”며 “시중은행들은 비이자수익을 강화하고도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하루 빨리 통합하기 글로벌 투자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실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큰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일각에서는 외환은행의 기초체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1년 1조2070억의 순이익을 냈던 하나은행은 지난해 6550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역시 같은 기간 1조622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두 은행의 순이익 바닥으로 치달았다. 여기에는 고비용 인력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1인당 생산성이 하락한 것도 주된 이유다.

투 뱅크 체제의 한계점도 조기통합을 서두르는 이유다. 순이자마진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고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지표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는 저성장에 따른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구조적인 상황에 돌입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돌파구가 없다면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도려내야 한다”며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고 통합을 통해 새로움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하나와 외환은행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는 점도 조기통합의 또 다른 이유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은행을 제외한 카드와 IT 등에서 통합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했지만 통합 이후 전혀 수확을 얻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IT만 통합을 해도 프로세스 표준화 IT자원 통합 등으로 1000억원의 비용절감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며 “신용카드 부분도 회원모집과 서비스 수수료 절감 등 으로 비용을 아낄 계획이었지만 전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면 중복비용이 계속해서 발생하면서 결과적으로 다른 은행과 비교해 경쟁력은 더욱 떨어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나와 외환은행이 통합을 선언한 또 다른 이유는 해외지사를 통해 일부 검증됐다는 점도 작용했다. 올해 3월 통합한 하나 외환은행 인도네시아 현지법인(현지명 PT Bank KEB Hana Indonesia)은 통합 이후 자산은 12.9%, 대출금음 19.9%, 예수금은 9.5%, 당기순이익은 42.2% 증가했다.

국공채 투자운영자금을 통합 후 대출 재원으로 활용해 연간 70억달러 이익을 얻는 효과를 냈고 대기업 마케팅과 대출 연계 등 큰 성과를 냈다. 중국법인과 캐나다 법인도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은 인민폐 영업 라이센서를 확장 운용해 실질적인 시너지를 얻었고 캐나다는 현지인 대상으로 영업력이 넓혀져 새로운 역량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신한과 조흥은행 통합을 눈여겨봤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통합한 이후 거대 은행으로 탈바꿈 했다. 이 때문에 신한과 조흥은행 통합 사례는 미국 하버드대학 성공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먼저 통합하고 합병하는 방식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케이스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두 은행은 합병하지 않으면 성장을 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면서 “주 은행의 자산은 단순하게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본비율과 건전성에서 크게 떨어지면서 결국 합병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2006년 총자산 177조원을 보유한 거대 은행을 성장했다.

일본의 미즈호금융도 성공 통합사례중 하나로 꼽는다. 미즈호금융은 2000년 다이이치간교은행과 후지은행 니혼고쿄은행 등 3개 은행을 합병해 탄생했다. 다이이치간교은행과 후지은행은 소매금융을 담당하고 니혼고쿄은행은 기업금융을 특화했다.

은행은 합병했지만 법인 그대로 살려 투뱅크 체제를 유지했지만 2013년 통합을 해 원뱅크로 체제로 전환했다. 미즈호금융이 원뱅크 체제로 바꾼 이유는 대규모 전산시스템 사고 등이 큰 이유다. 투 뱅크 체재를 유지하면서 전산망 장애가 계속해서 나왔고 100억달러 이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IT부문을 통합하지 못하고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다 부른 참극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과 기업 등 경영효율성을 나눠 운용했지만 결과적으로 의사결정이 힘들어지고 고객 신뢰를 크게 잃었다”면서 “특히 최고경영자간 갈등과 복잡한 의사결정이 문제가 일으키면서 결국 원뱅크를 선언한 셈이다”고 전했다.

하나금융관계자는 “해외법인 통합 성공 사례를 보듯 구성원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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