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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불황 탓에 올 여름 휴가 없다

증권사 CEO, 불황 탓에 올 여름 휴가 없다

등록 2014.07.24 13:26

수정 2014.07.24 15:00

박지은

,  

김민수

  기자

5대 대형사 대부분 휴가 반납
김석 삼성증권 사장만 일주일 휴식
중소형사 사장도 길어야 ‘이틀’
코스콤·금투협 수장도 휴식보다는 ‘일’

주요 증권사와 증권유관기관 수장들이 여름 휴가를 반납하고 나섰다. 금융투자업계에 사상 초유의 불황이 몇년째 이어지면서다.

증권가 직원들이 하나둘 휴가를 떠나며 증권사가 밀집해 있는 여의도는 평소보다 한적한 모습이지만 최고경영자(CEO)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 5대 증권사 CEO, 휴가 대부분 반납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대 증권사 중 CEO가 휴가를 떠나는 회사는 단 한 곳 뿐이었다.

매각절차가 한참 진행 중은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일찌감치 휴가를 반납했다. 이번주부터 매각 실사가 시작되면서 윤 사장의 집무도 더욱 바빠진 모습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인해서 올해 휴가는 반납하기로 했다”며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사장님도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의 김원규 사장 역시 따로 휴가 일정을 잡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초 합병을 앞두고 ‘시너지추진단’이라는 사장 직속 테스크포스(TF)팀까지 꾸린 상황에 김 사장 역시 향후 사업 발굴에 두팔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의 올해 휴가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통상 7월말에서 8월초가 휴가철임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반납’했다는 설명이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달받은 휴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대형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여름 휴가를 떠난다. 다음달 초부터 약 일주일 정도의 휴가 기간동안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특별히 계획된 휴가 일정은 없고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에 맞춰 국내에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고 전했다

◇중소형 증권사 CEO, 휴가 길어야 ‘이틀’
중소형 증권사의 CEO들도 대부분 휴가 계획이 미정이거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 등 몇몇 증권사 사장들은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2일 정도로 짧은 기간이다.

지난해 동양사태의 아픔을 딛고 유안타증권으로 새출발을 준비하는 서명석 동양증권 사장도 올해 휴가를 반납했다.

지난 5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변경을 승인 받은 동양증권은 다음달 임시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에 나서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인데, 서 사장 역시 고삐를 풀 수 없는 입장이다.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여름 휴가 대신 주말에 쉬는 것으로 대체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말에 가까운 산에 등산을 계획 중이신 것으로 안다”며 “주말 이외에 휴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외 신한금융투자, 교보증권, SK증권, 대신증권의 CEO들도 휴가 일정이 미정이거나 따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찬수 KTB투자증권 사장은 이미 휴가를 다녀왔다. 가족 행사에 참석한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고 알려졌다.

또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짧은 휴가 떠나고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역시 이달 말과 초를 이용해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사장들이 휴가를 포기하면서 일반 직원들도 휴가를 내기에 눈치가 보이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휴가는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유관기관장도 ‘워커홀릭’
여의도에서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은 증권사 CEO뿐만이 아니다. 업계 불황에 증권유관기관들의 수장들도 올해 휴가를 대폭 축소됐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휴가는 다음달 1일 단 하루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주말도 반납하고 일해 온 최 이사장은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배당 확대 등 증시활성화 대책이 가시화되면서 최 이사장도 맘 놓고 쉴수 없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다음달 1일로 휴가가 예정돼 있지만 업무에 따라서는 이마저도 포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월에 취임한 정연대 코스콤사장은 아예 휴가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휴가까지 반납하고 설득에 나서겠다는 의지다.

코스콤은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 이행 워크숍’에서 노사 협의 방안 등과 관련해 밤샘토론을 펼쳤고 22일에는 각 팀장 이상의 모든 직책자와 정 사장이 참여한 끝장토론도 펼친 상태다.

임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휴가도 아직 미정이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남은 업계 현안들을 처리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박지은 기자 pje88@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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