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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설 휘말린 미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속내는?

M&A설 휘말린 미샤,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의 속내는?

등록 2014.07.24 14:50

수정 2014.07.24 17:16

신원경

  기자

서영필 에이플씨엔씨 회장서영필 에이플씨엔씨 회장

이랜드그룹이 최근 실적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인수를 추진한다는 루머가 나오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인 서영필 회장의 앞으로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랜드,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 눈독?=23일 한 매체는 이랜드가 최근 삼일 PwC에 에이블씨엔씨에 대한 실사를 의뢰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랜드가 화장품 기업을 인수하려 한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창업주 박성수 회장의 동생인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화장품 사업은 역량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기술력 있는 회사와의 M&A를 통해 기회를 찾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랜드가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건 중국 때문이다. 중국에서 패션기업으로 성공스토리를 써 가고 있는 이랜드는 의류와 화장품을 접목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부회장도 이날 간담회에서 “아시아의 대형 유통그룹 관계자들을 만나면 왜 화장품 사업을 하지 않는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국은 이제 백화점에 한층 전체를 통으로 화장품 매장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어 이랜드가 하지 않는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끌린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의 발언이 공개발언이 있은 후 이랜드는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등 M&A시장에 나온 중견 화장품 기업의 인수 후보자로 꾸준히 거론됐다. 코리아나나 한국화장품은 연매출이 1000억에 못 미치는 중소 화장품 회사다. 큰 기업은 먹지 않는 이랜드의 M&A 전략에도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이랜드 측은 이 두 기업 인수설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연 매출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대형 화장품 회사의 M&A와 연결됐다. 원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다. 시점도 절묘하다.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몇년 전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국사업도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2012년 9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도 곤두박질 쳐 현재 2만5000~6000원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원브랜드 숍인 미샤는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과 1, 2위를 다퉜다. 하지만 지난해 더페이스샵에 1위 자리를 내주더니 올 1분기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에마저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최근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전년대비 2.2% 감소한 44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9억3700만원, -26억73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에이블씨엔씨로서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 대표 지분매각 가능성 배제 못해=이랜드나 에이블씨엔씨는 M&A에 서로가 얽히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M&A 대상인 에이블씨엔씨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회사 관계자는 “매물로 내놓은 적도 없고 팔생각도 없다. 더욱이 실사를 하러 오지도 않았다. 어떻게 이런 소문이 나오는 지 황당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에이블씨엔씨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서영필 대표가 올 3월 말 기준 29.1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CORONATION GLOBAL OPPORTUNITIEES FUND(이하 FUND)가 9.57%로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5% 이상 보유 주주가 서영필 대표와 FUND 뿐이다. 나머지 주식은 외국인 및 기관, 개미 소유다.

이랜드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하려면 결국 서 대표의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지만 서 대표의 평소 행보로 볼 때 지분을 내놓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물론 서 대표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지분을 내놓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더 페이스샵이나 이니스프리 등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브랜드와 경쟁하고 중국사업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투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경쟁 심화, 실적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탈출구가 필요한 서 대표가 지분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내놓을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경영권은 계속 가져가면서 회사를 키우는 방향일 것”이라고 전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

뉴스웨이 신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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