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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공백 장기화’ 상반기 4800억 투자 차질

‘이재현 회장 공백 장기화’ 상반기 4800억 투자 차질

등록 2014.07.21 13:26

이주현

  기자

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앰뷸런스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지난 10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4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앰뷸런스에서 내린 뒤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고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 DB


이재현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한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CJ그룹의 국내외 투자가 수천억원대의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CJ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단하거나 보류한 투자 규모는 4800억원에 달한다. 당초 계획했던 투자액 1조3000억원 중 35%에 해당하는 수치다.

CJ그룹은 지난해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며 해외 진출 등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됐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각각 사료업체 인수를 추진했지만 의사결정 지연으로 최종 인수 단계에서 협상이 중단됐다.

또 CJ대한통운도 미국과 인도 물류업체 인수를 검토했지만 좌초됐다.

지난 수년간 자체 브랜드 개발 및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해온 CJ오쇼핑도 M&A 차질로 상당수 경영 계획이 보류되면서 추가 도약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CJ푸드빌은 한식 레스토랑 ‘비비고’ 매장 출점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이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계열사들의 미래 도약을 위한 계획 수립과 실행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CJ그룹은 투자액을 2010년 1조3200억원, 2011년 1조70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매년 늘려왔다.

특히 2012년에는 외식과 문화 콘텐츠 사업 확대를 위해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초과해 집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보수적 경영으로 투자규모가 목표치에 못미치고 있다. 작년에는 실제 투자규모가 계획보다 20% 적은 2조6000억원에 그쳤다.

올해 그룹이 계획한 투자 규모는 2조원이지만 올해도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투자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자치하는 비중도 줄고 있다. 2012년에는 해외사업 비중이 29%였으나 작년에는 23%로 감소했다.

업황이 위축되는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CJ그룹은 이 회장 부재가 장기화 되면서 투자 적기를 놓친 것이 사업 위축의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부재가 지속되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데 어려움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해외수주에 있어서도 외국 경쟁사들이 ‘문제가 있는 회사’라고 네거티브 전략을 펼치면 사업에 어려움이 발생해 국가적인 손실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불황이라 안정과 미래에 대한 투자 사이에서 탄력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거시적, 미시적 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잘못된 투자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기업을 떠나 국가경제와 고용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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