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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불만 가중시키는 증권사

[기자수첩]시장 불만 가중시키는 증권사

등록 2014.07.16 09:52

수정 2014.07.16 11:07

김민수

  기자

시장 불만 가중시키는 증권사 기사의 사진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을 예측하기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노력이 분주하다. 실적은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자 향후 주가 흐름을 전망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투자자들에 있어 국내증권사들의 쏟아내는 실적 전망치는 큰 고려대상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초 ‘장밋빛 전망’을 앞세워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뒤 정작 실제 발표에 임박해 하향조정하는 일은 일상이 된 모습이다. 최근에는 그 정확도마저 현저히 떨어져 제대로 된 정보 제공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전망은 이 같은 시장의 불만을 더욱 부채질했다.

발표 직전까지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일부 증권사들이 하향조정에 나서기도 했지만 대부분 7조원대 중후반을 커트라인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2000억원에 그쳐 평균 예상치를 무려 8000억원 하회했다. 그러자 증권사들은 앞 다퉈 ‘어닝쇼크’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그때서야 원인 분석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과거에도 증권사들은 기업 실적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데 대해 투자자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보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그 괴리가 점차 확대된 것이 사실이다.

증권사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먹고 산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 증권사들은 그에 걸맞는 믿음을 전혀 심어주지 못하는 듯하다.

그들이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는 건 자신들이 내놓은 결과를 이미 투자자들이 스스로 걸러서 판단하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아무도 신뢰하지 않는 자료는 이미 그 존재 가치를 잃은 빛바랜 이면지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깨닫길 바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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