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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일주일 앞당긴 개봉일···“대체 왜 변칙인가”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일주일 앞당긴 개봉일···“대체 왜 변칙인가”

등록 2014.07.04 15:14

김재범

  기자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일주일 앞당긴 개봉일···“대체 왜 변칙인가” 기사의 사진

어차피 자본 위주의 자유경제 시장 체재에서의 최대 목적은 이윤 추구다. 하지만 시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석은 완벽하게 달라진다. 당초 오는 16일 개봉예정이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개봉 일을 일주일 앞당겨 10일로 확정했다. 이에 대해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은 ‘횡포’라고 비난하고 있다.

우선 가장 피해를 볼 영화는 같은 날 개봉예정인 ‘좋은 친구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검증된 시리즈물의 후속작과 맞대결을 벌여야 하는 입장에서 관객 동원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다.

‘좋은 친구들’ 제작사 오퍼스픽쳐스 관계자는 통화에서 “각자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두고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도의라는 것이 있지 않나. 배려가 부족하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영화 한 편 당 총 제작비 가운데 평균적으로 20% 가량이 마케팅비용으로 처리가 된다. 100억대의 총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라면 20억원 가량이 마케팅 비용인 셈이다. 총 제작비가 50억 대 미만 영화의 경우라도 이 비율은 비슷하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 소요되는 전략이 ‘공룡의 횡포’에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한 중소 제작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철저하게 계산을 해서 마케팅 일정을 계획한다”면서 “다른 제작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정이 겹치지 않게 조율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직배 영화의 경우가 이런 식의 변칙 개봉을 하는 데 작은 규모의 국내 제작사 입장에선 순식간에 만만치 않은 금액의 마케팅 비용을 날리는 셈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 직배사 영화들의 하소연도 분명 있다. 일정상의 문제 혹은 국내 심의 일정으로 인해 이 같은 ‘변칙 개봉’ 논란이 불거진다는 것.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국내 홍보를 맡은 올댓시네마 측은 통화에서 “국내 심의 기간을 생각해서 당초 16일로 잡았던 것이다. 또한 CG분량이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한 소스 부분이 넘어오는 기간도 생각했던 것이다”면서 “하지만 다행스럽게 심의가 생각보다 빨리 끝나 미국(11일 개봉)과 같은 10일 개봉으로 변경하게 됐다. 보통 할리우드 쪽에선 한국과의 동시 개봉을 원한다”고 전했다.

사실 국내 영화계가 할리우드 영화의 일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규모의 산업’으로 불리는 영화에서 국내 영화시장은 할리우드의 적수가 못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할리우드 영화가 힘을 못 쓰는 곳 또한 국내 시장이다. 3일 정식 개봉한 ‘신의 한 수’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선 것만 봐도 이해가 된다. 전 세계 극장가를 초토화시킨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 역시 국내 극장가에선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배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추석 시즌에 개봉 일을 일주일 앞당긴 바 있다. 하지만 변칙 논란은 없었다”면서 “일부 1000만 영화들의 경우 스코어를 위해 스크린을 점유하고 장기 상영하는 관행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적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2억 달러가 넘는 할리우드 ‘공룡’들도 엄중한 잣대로 곤욕을 치르는 곳이 한국영화 시장이다. 개봉일 변경에 따른 ‘변칙’ 논란도 어찌 보면 한국영화의 힘을 인정하는 ‘공룡’의 작전이다. 이에 대항하는 충무로의 맞대응이 성명서나 입장 발표 혹은 불만 토로가 아니었으면 한다. 작전에는 그에 상응하는 작전으로 맞불을 놓자.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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