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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대부업체는 ‘활황’ 중소 대부업체는 ‘불황’

대형 대부업체는 ‘활황’ 중소 대부업체는 ‘불황’

등록 2014.04.24 15:01

박정용

  기자

상위 5개 대부업체 순이익이 약 30% 증가TM제재와 이자 줄어 중·소업체 90여곳 문닫아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영업환경 악화에도 상위권 대부업체의 대출실적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형 대부업체는 줄줄이 문을 닫고 있어 합법적인 대부업자들이 불법 사채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P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산와대부(산와머니),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리드코프(리드코프), 바로크레디트대부(바로바로론) 등 상위 대부업체 5개사의 총순이익은 3198억원으로 전년(2447억원) 대비 751억원(30.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산와머니는 대부업계 당기순이익 1527억 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705억 원보다 85.7% 오른 수준이다. 웰컴크레디라인은 순이익이 362억 원으로 81억 원 증가했다. 리드코프 348억원, 조이크레디트 332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37%, 78% 증가했다.

업계 1위였던 A&P파이낸셜은 당기순이익 841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수익이 100억 원가량(10%) 줄었다. 상위 5위 대부업체 중 유일하게 순익이 감소했다.

러시앤캐시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 2011년 강남구청으로부터 받은 6개월 영업정지 처분 소송 탓이다. 지난 2011년 강남구청은 이자상한선이 44%에서 39%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앤캐시가 기존 고객의 만기대출을 연장하면서 예전 금리를 적용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며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소득층의 생활수준이 떨어져 대부업체에 대한 자금 수요가 늘었다”며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경우 엔화약세로 환차익까지 더해 수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 유출 후속조치로 불법 정보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중단되고 이자 제한 조치까지 연이어 이어지자 한 달 새 90여개의 중·소형 대부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등록 대부업체 수는 8833곳으로 한 달 전 8921곳 대비 88곳이 감소했다.

특히 대부업체에 대출을 알선해주는 대부중개업체의 경우는 폐업 속도가 더 빨랐다. 지난해말 기준 1421개였던 대부중개업체는 올해 3월 말 현재 1223개로 14%나 줄었다.

대부중개업자의 수가 줄어들면서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대부업체의 폐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업체 한 직원은 “폐업신고만 안 했을 뿐 사실상 1월말 이후 전체 대부중개업체의 60%가량이 개점휴업 상태다”며 “이로 인해 폐업한 중·소형업체들이 불법 사채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라 생계를 위한 대출이 증가하는데 대출규제를 하면 대출 총량이 줄어들어 신용대출이나 고금리 대출로 고객이 몰리게 됐다”며 “이로 인해 대부업체 특히 대형 대부업체의 수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업체간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이렉트 채널을 이용하는 대형 대부업체와 달리 모집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의 경우 TM중단으로 신규 대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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