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야’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 좌천돼 내려온 파출소장 ‘영남’(배두나)이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세 소녀 ‘도희’(김새론)를 만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다 오히려 도희의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 때문에 위기에 빠지게 되는 얘기를 그린다. 국내 개봉 전 칸 공식 프로그램인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측에 의하면 ‘세계 각국의 영화들 중 비전과 스타일을 겸비한 독창적이고 남다른’ (it presents a score of films with visions and styles, “Original and Different” films) 영화들을 상영하는 섹션으로, 무엇보다도 창의성과 독창성에 방점을 찍는다. 경쟁부문과 함께 칸 영화제 공식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주요 3개 부문 중 하나로 권위를 인정받는 ‘주목할만한 시선’은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 그리고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등 이 초청된 바 있으며,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2010),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이 대상을 수상했다. 그 중 데뷔작으로 이 섹션에 초청된 한국영화는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에 이어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가 두 번째다.
수상 소식을 접한 정주리 감독은 “첫 장편영화를 칸 영화제에서 선보이게 되다니 도무지 실감이 안난다. 아름다운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진심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도희야’를 이렇게 널리 함께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니 정말 고맙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쇼스키 남매의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출연과 ‘주피터 어센딩’(2014) 개봉을 앞둔 배두나는 2년 만의 한국영화 복귀작으로 ‘도희야’를 선택, ‘괴물’(2006)과 ‘공기인형’(2009)에 이어, 세 번째 칸 입성을 알렸다. ‘공기인형’(2009)으로 강렬한 매력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세 번째 칸의 성과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배우임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김새론 역시, 한-프랑스 합작영화 ‘여행자’(2009)를 통해 최연소 칸 입성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찬 받은바 있어 이번 칸이 낯설지 않다. 여기에 송새벽 또한 ‘마더’ 이후 또 한 번 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이름값을 확실히 해냈다.
‘도희야’는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밀양’ ‘여행자’ ‘시’의 파인하우스필름 제작이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이 함께 선보이는 영화다.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얘기 ‘도희야’는 다음 달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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