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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탄생, 스펙인가? 실력인가?

[데스크칼럼] 스타 탄생, 스펙인가? 실력인가?

등록 2014.04.15 10:43

수정 2014.04.15 10:47

문용성

  기자

 스타 탄생, 스펙인가? 실력인가? 기사의 사진

스타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주관식인 만큼 사실상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일단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그러면 드라마나 시트콤, 그리고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로 범위를 줄여보자. 작품이 성공하면 출연한 배우도 함께 주목받는다는 사실은 당연지사. 하지만 주인공은 대부분 이미 스타였기 때문에 거론 대상에서 제외. 어찌 보면 주인공 역할을 맡은 톱스타 배우들은 작품이 잘 돼서 나쁠 건 없지만 잘 되도 본전이다. 오히려 안 됐을 때 모든 시선이 주인공 배우에게 쏠리기 때문에 부득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다.

스타의 탄생 과정을 둘러보면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루아침에 반짝 ‘핫이슈’를 몰고 오면서 되는 경우와 2인자로 오랫동안 도사리고 있다가 결정적인 한방에 주연급이 되는 경우다. 가능성은 아무래도 후자가 더 크다. 하정우, 류승룡, 손현주, 성동일, 정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스타가 된 뒤 배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배우가 된 뒤 스타가 된 좋은 예다.

이들이 스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결국 연기력이다. 데뷔와 동시에 스타가 되는 ‘이미 만들어져 나온 배우’와 달리 이들은 주연급 스타 옆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며 소위 ‘내공’을 쌓아왔다. ‘반짝 스타’가 스타덤에 오른 뒤 연기력을 보강한다면, 이들은 이미 충분한 내공과 경험을 축적해 놨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끊임없이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관계자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은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 마침 출연작이 공전의 히트를 치게 되면 바로 그때가 스타 탄생 시점이다. 어찌 보면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으나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 역시 배우의 실력이다. 간혹 영화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저 사람은 배우 안 했으면 뭐 먹고 살았을까” 싶은, 외모는 연예인 같지 않은데 연기만큼은 끝내주는 조연배우들이 이제는 작품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돼 있기도 하다.

매니지먼트 업계의 초창기 모습을 보면 일단 외적인 조건에 부합되는 이들을 중심으로 발굴해 다양한 시스템을 동원, 스타를 ‘빚어낸다’. 그러다 보니 꽃미남, 꽃미녀 일색이었다. 다소 획일화된 미모의 연예인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요즘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된 배우들을 보면 과거의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이들이 오히려 더 많다.

이제 실력이 스타를 만들고, 그들이 언젠가 돈을 벌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이다. 다매체 시대의 정점을 찍고 있는 요즘은 배우들이 일할 수 있는 ‘필드’가 꽤 많아졌다. 연기도 하나의 기술이라고 봤을 때,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밥 굶지 않을 정도’의 돈 벌 구석은 생긴 것이다. 여기에 전문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받쳐준다면 이들이라고 스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쪽에서는 스타는커녕 돈 벌이가 안 돼 비관하는 이들도 물론 있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마저 없어서야 되겠나. 부모가 물려준 외모를 탓할 수도 없는 일. 철저히 프로페셔널한 배우가 먼저 된다면 이들에게도 스타가 될 기회는 언제든 온다.

문용성 대중문화부장 lococo@

뉴스웨이 문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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