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독립운동기념탑 세워진 하동독립공원에서 3·1절 기념식 가져

일제에 항거하며 민족의 독립정신을 드높인 3·1운동 95주년을 맞아 1일 오전 11시 하동읍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는 동광언덕에서 의미 있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지난 3년간의 공사 끝에 위용을 드러낸 항일독립운동기념탑에서 제95주년 3·1절 기념식과 하동독립공원 준공식이 치러진 것.
하동독립공원은 하동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가 국·도·군비 등 1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1년 3월 1일 기공식을 가진 이후 3년 만에 청년독립운동의 거점인 하동청년회관 뒤편 하동읍 읍내리 동광언덕에 들어섰다.
하동지역 독립만세 운동과 항일투사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자 조성한 하동독립공원은 4620㎡(약 1400평)의 부지에 선열들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높이 8.5m의 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독립선언서 비석, 52명의 하동출신 독립운동 서훈자 조형석이 세워졌다.
하동독립공원 준공을 기념하고자 이날 조유행 군수를 비롯해 이정훈 군의회 의장, 황종원 도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보훈가족, 향우회 관계자, 군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 및 독립공원 준공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국회의원을 지낸 이수종 하동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장을 비롯한 전직 국회의원 23명이 자리를 함께해 순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독립공원 준공을 축하했다.

조유행 군수는 축사에서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온 민족이 하나 돼 분연히 일어선 역사적인 날 동광언덕에 하동독립공원이 조성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이날이 있기까지 열정을 다해온 이수종 회장과 회원 여러분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 군수는 이어 “우리고장 하동은 일제 강점기 하동인의 기상을 드높인 국권회복 운동과 항일투쟁이 그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게 전개돼 후손들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하동인의 그 저력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후손에게 큰 교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하동에서는 국권회복을 위한 비밀결사혈성단을 비롯해 대동청년단, 중국 상해 청년동맹회, 그리고 각지의 의병활동, 독립만세운동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주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박치화 선생을 비롯한 12명이 1919년 3월 18일(음력 2월 17일) 하동장날을 맞아 자체적인 대한독립선언서를 공포하고 독립만세운동을 벌였으며, 백산상회(안희제)를 거점으로 상해 임시정부에 거액을 독립자금을 제공하는 등 독립운동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수종 회장은 “하동은 일제 강점기 의병활동의 거점이자 3·1운동 당시 독자적인 독립선언서를 발표한 충렬의 고장”이라며 “이곳 독립공원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남 정종원 기자 won@

뉴스웨이 정종원 기자
won@newsway.kr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