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기대감 역부족···추격 매수세 안 붙어
급매위주 매매 호가 오를뿐 실거래 제자리
주택시장에서 공식처럼 적용됐던 ‘거래증가=집값상승’이 최근에는 연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집값 변동률이 거의 없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4일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은 4758건으로 지난해 1월(1134건)과 비교해 273%나 급증했다.
시장 폭등기인 2007~2008년(5918~6267)과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흐름을 타는 시장 특성상, 반전으로 인식하는 수요가 적지 않아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시장의 기대와 달리 시세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더라도 서울(0.05%)과 신도시(0.04%), 수도권(0.02%) 모두 1월 한 달 동안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경에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가 작용한 듯 하다고 입을 모았다.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거래량이 늘더라도 시장의 움직임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
과거 부동산 활황기 때는 거래량이 늘면 추격 매수세가 따라 붙는 ‘거래증가=집값상승’ 공식이 성립됐지만 장기불황에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거래 성격 측면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최근에 이뤄지는 거래 대부분은 치솟는 전셋값을 못 이겨 매매에 나서거나 저가 급매 위주로 매매에 나서는 등 투자수요가 아닌 실수요다.
투자수요가 붙지 않으면 집값이 오르지 않는 지금까지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최근 상황은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소폭의 오름세 역시 호가를 바탕으로 한 가격이어서 실거래가는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전용 59㎡)은 지난해 11월 6억2500만원(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6억10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대치현대(전용 84㎡)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8억4000만원(13층), 8억4200만원(23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에는 8억원(24층)에 거래됐다.
저가 매물이 많은 노원구 중계동 역시 비슷했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경남·롯데·상아아파트(전용 84㎡)는 지난해 24건이 3억3850만~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에는 5건이 3억~4억1500만원에 거래돼 사실상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시장이 오랫동안 침체하다 보니 작은 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며 “가계부채 심화와 실질구매력 하락 등을 비춰볼 때 예년처럼 집값이 치솟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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