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M&A시장···업황부진 건설사 매각 어쩌나

넘치는 M&A시장···업황부진 건설사 매각 어쩌나

등록 2014.01.08 16:00

김지성

  기자

STX·동양 등 대형 매물 넘쳐나···제값받기 고민 커져
‘벽산사태’ 후폭풍···동양건설 이달 도전도 무산 위기

인천 송도 웰카운티 4단지에서 바라 본 송도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성동규 기자 sdk@인천 송도 웰카운티 4단지에서 바라 본 송도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성동규 기자 sdk@


건설업계가 장기 불황 탓에 인수합병(M&A)시장이 분주해지자 고민에 빠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A시장에 매물이 쏟아지자 제값 받기 고민과 함께 인수자의 관심이 다른 업종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감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동양그룹의 동양매직, 동양시멘트 등이, 동부그룹의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등이,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이 M&A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온 상태다.

심각한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건설업계로서는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사업성이 뛰어난 건설사조차 번번이 매각이 무산하는 터라 인수자들이 건설사를 외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M&A시장에 나온 건설사로는 쌍용건설을 비롯해 동양건설산업과 벽산건설, 남광토건, 범양건영, 성원건설 등이 있지만 진척을 보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마저도 동양건설산업과 벽산건설의 연이은 실패로 건설사 매각시장을 더 얼어붙었다.

동양건설산업은 노웨이트 컨소시엄과 지난 7월 M&A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노웨이트 컨소시엄이 중도금을 내지 못해 계약을 해지하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당시 자본금 9억원에 불과한 노웨이트의 자금조달 능력 문제점이 지속해서 제기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인수·합병(M&A) 소식에 주가가 5배가량 오르기도 했던 벽산건설도 인수자금 문제로 매각이 무산됐다.

인수자로 나선 아키드컨소시엄 측 주장과 달리 인사자금이 중동 자금을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는 등 소동이 있었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달 들어 동양건설산업이 5번째 도전 중이지만 높은 관심과 달리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도 매각은 어려워 보인다.

동양건설산업 측 한 관계자 “실질적인 자금을 갖춘 인수자의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매각과 관련한 작업은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매각 실패가 자칫 건설사 M&A시장 전체로 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황 부진 탓에 매각이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업종의 물량까지 쏟아져, M&A시장에서 건설 업종이 외면받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최근 동양건설산업과 벽산건설의 사례를 보더라도 자금력 있는 인수자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