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피도 눈물도 없는 곳이다. 이곳의 관심은 오직 기업이 실적을 내서 돈을 더 벌 수 있느냐에만 있다. 사회적으로는 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남양유업 밀어내기 횡포도 포스코 라면 상무의 무례한 행동도 ‘실적만 좋다면’ 넘어갈 수 있고 주가 역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생리에 따르면 STX는 이미 한계기업이다. 상장된 STX의 5개 기업은 모두 몇천원대의 주가를 보이고 있다. 주력기업인 STX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11년 3만6000원대에 달하던 주가가 올해 24일 현재 30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휴지조각이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기자가 만난 한 애널리스트는 “STX는 회생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채가 너무 많고 업황이 바닥을 기고 있어 청산가치가 회생시켰을 때보다 높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X그룹이 회생을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STX 임직원과 협력업체, 협력업체 직원들의 생사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그룹 임직원뿐만 아니라 3만8000여명에 달하는 협력업체는 STX그룹이 쓰러지면 당장 생계를 위협받는다. 당장 거리로 나앉게 되는 이들 직원들의 앞날을 생각하면 STX는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 STX그룹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자발적 고통분담이다. 이미 STX는 임금을 삭감하고 경비절감에 나섰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무엇보다 강덕수 회장의 결단이 중요하다.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택을 비롯해 모든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그룹을 살리려는 모습을 스스로 보여줘야 된다. 그런 모습이 보여질 때채권단도 마음을 열고 STX 살리기에 동참할 것이다. 중요한 순간에 특유의 결단력으로 그룹을 키워온 강덕수 회장. 이번에도 그 결단력 다시 한 번 보여주길 바란다.
장원석 기자 one218@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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