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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GS건설, 오너경영시대 개막···위기극복 성공할까

부동산 건설사

GS건설, 오너경영시대 개막···위기극복 성공할까

등록 2024.03.29 14:58

장귀용

  기자

오너4세 허윤홍, 대표이사 선임···10년 전문경영인 시대 끝붕괴사고 트라우마 극복 숙제···내부서신 통해 사기독려 나서오너십 시험대 올라···플랜트‧도시정비 강화하고 신사업은 축소

허윤홍 GS건설 총괄사장. 사진=GS건설 제공허윤홍 GS건설 총괄사장. 사진=GS건설 제공

GS그룹 오너일가 4세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직접 경영 시대를 열게 됐다. 지난해 검단 공사현장 사고로 인해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의 등판이다. 업계에선 허윤홍 사장이 2005년 대리로 입사해 19년 동안 사내 각 분야에서 실무 감각을 익혀온 만큼 현장강화를 통한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은 2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허윤홍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미 지난해 11월 총괄사장 겸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 사장은 이번 사내이사 선임으로 공식적으로 대표이사로서의 권한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허윤홍 사장이 대표이사로 직접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GS건설은 10년 간 이어온 전문경영인(CEO)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GS건설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임병용 부회장이 CEO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오너인 허창수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았지만 경영엔 큰 간섭을 하지 않았다.

임병용 전 대표는 경영지원총괄(CFO)이던 2013년 CEO로 임명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열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10년 간 GS건설을 이끌며 오너 일가의 굳건한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검단 아파트 신축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일어나자 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허윤홍 사장은 대표이사로 오르자마자 회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고 이후 이어지고 있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대응과 손실처리 문제는 당면한 문제다. 사고 이후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고 안정적인 수주를 이어가는 것도 숙제다.

현재까지 파악된 허 사장의 성향은 '온화한 리더십'이다. 우선 내부서신을 통해 직원들을 독려했다. 붕괴사고로 인한 손실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양해를 구하며, 향후 직원들의 복리후생 확장에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에 있어서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양새다. 플랜트사업과 도시정비사업에 힘을 싣는 한편 본인이 직접 이끌고 있는 신사업은 취사선택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간 매출비중이 크지 않았던 플랜트사업과 인프라사업엔 많은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을 중심으로 해외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되자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 반년사이 임직원 수도 늘렸다.

도시정비사업도 GS건설이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도시화가 완성단계에 이른 서울‧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에선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가 주요 먹거리가 될 수밖에 없어서다. 검단 붕괴사고로 자이 브랜드에 대한 대외 신뢰가 많이 떨어졌지만, 다행히 지난해 말 송파구 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도시정비사업은 검단 붕괴사고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분야다. 검단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공공공사로 도시정비와는 별개의 사업이지만 '주택'을 짓는다는 공통점 때문에 이미지 손상의 여파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았다.

신사업에선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취사선택에 나섰다. 일부 사업을 폐기하는 한편 수처리 관련 자회사인 GS이니마도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임직원 수도 줄었다.

GS건설 안팎에서는 말단에서부터 차근히 각 사업분야를 경험한 것이 경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허윤홍 사장은 2003년 GS칼텍스에 사원으로 입사한 후 2005년 GS건설로 자리를 옮겨 대리를 달았다. 이후 재무, 경영혁신, 플랜트사업 등 사내의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를 익혔다. 임원이 된 후엔 사업지원실장, Prefab사업그룹장, 해외개발그룹장, 신사업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업계에선 허 사장이 신사업본부를 직접 이끌고 있는데도 이에 휘둘리지 않는 점에 주목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CEO가 되면 자신이 직접 이끌던 부서에 심정적으로 기울기마련인데, 허윤홍 사장은 그러한 편견과 편중을 보이진 않고 있다"면서 "경영인으로서 좋은 자세로 보이고,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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