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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여전한 MZ '가치 소비'···'비건 화장품' 열풍 또 분다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민지야 놀자

여전한 MZ '가치 소비'···'비건 화장품' 열풍 또 분다

등록 2024.03.28 16:15

윤서영

  기자

비건 포트폴리오 확장···'가치 소비'에 선호도↑ESG경영과도 밀접···新화두로 '친환경' 떠올라국내외 높은 성장세···기초·색조 화장품 다양화

가치 소비가 M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비건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가치 소비가 MZ세대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비건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화장품을 고를 때 브랜드와 효능도 물론 생각하지만 동물실험 여부를 꼭 살피게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국내에서도 비건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게 됐으니까요."(30대 직장인 황모씨)

주된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가치 소비가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과거에는 문제의식으로 크게 삼지 않았던 동물실험 여부가 최근에 들어서면서 M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 요소에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이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국내 인구수가 지속 늘어난 데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지난 2020년(536만 가구)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수로는 1262만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4가구 중 1곳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 속 비건 화장품(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관심도 역시 나날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당초 기초 스킨케어 제품에 포진됐던 비건 화장품은 최근 색조까지 점차 다양화되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지게 됐다.

이 때문에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뷰티업계도 '비건'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착한 성분들로 이뤄진 제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 신규 브랜드 출시에 한껏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건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뷰티업계의 ESG에서도 비건은 더 이상 빼놓을 수 없는 화두가 된 것이다.

국내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2013년 1600억원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2020년 57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커지는 시장 규모만큼 비건 브랜드가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다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 속 소비 패턴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비건 제품들은 더 많은 M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건 화장품도 시장이 지속 커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 신규 브랜드들의 유입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머지않아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파이 나누기가 심화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며 "많고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소비자들이 꼭 이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건 화장품은 향후에도 큰 성장세를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비건이 소비자들의 단순한 트렌드에 그치고 있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소비문화의 일부로 굳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 또는 B였던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이 이제는 A에서 Z까지로 바뀌고 있다"며 "관련 시장도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비건 뷰티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건 화장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오는 2025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8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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