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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건설업황 난항에도 건설채 인기인 이유는

부동산 건설사

건설업황 난항에도 건설채 인기인 이유는

등록 2024.03.20 18:26

주현철

  기자

건설업황 침체에도 회사채는 인기현건·SK·롯데·포스코 등 모두 완판타산업 대비 높은 4~5%대 이율덕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음에도 공모채 시장에 등판한 건설사들이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실제 올해 회사채를 발행한 건설사 가운데 우량채로 평가받는 현대건설(A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롯데케미칼 지급보증·AA) 등은 모집액의 최대 5배를 웃도는 주문을 받아내며 흥행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1600억원에 4배가 넘는 68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에 현대건설은 예정보다 많은 3000억원 무보증 일반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4% 초반대다. 채권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운영비와 자재비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24일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SK에코플랜트도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모집금액 1300억원을 목표했으나 7000억원이 몰렸다. 만기별로는 ▲1년물 300억원 모집에 2110억원 ▲1.5년물 400억원 모집에 1810억원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080억원 등이었다.

이러한 흥행에 SK에코플랜트는 채권 발행 규모를 예정보다 두 배로 늘렸다. 같은달 26일 SK에코플랜트가 공시한 최종 회사채 발행금액은 1년 만기 530억원, 18개월 만기 750억원, 2년 만기 1280억원 등 총 2560억원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도 최근 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2750억 원이 접수돼 목표액의 3배 이상을 확보했다. 트렌치 별로 보면 700억 원을 모집한 2년물에 2300억 원, 200억 원을 모집한 3년물에 450억 원이 각각 접수됐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1년물 단일채 2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3440억원이 몰렸다.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로 인한 부실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음에도 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모집액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당초 롯데건설의 신용도는 A+(부정적)이었으나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지급보증을 받으면서 AA등급(안정적)으로 상향됐다. 발행금리는 4% 후반으로 예상된다. 회사채를 통해서 조달한 자금은 채무상환에 활용된다.

특히 4~5%대 고금리 메리트가 투자자를 끌어당긴 요소로 꼽힌다. 최근 건설채는 대부분 민평금리 대비 높은 금리 밴드를 제시하고 있다. 수급 주도 강세장에서 수익성을 기대한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오버부킹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최근 회사채 흥행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주택 시장 침체와 무관한 든든한 모회사 영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이고,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이 보증을 해 신용보강을 받았다. 또 SK에코플랜트는 SK주식회사의 자회사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 덩치가 크고 공종이 다양한 업체들을 중심으론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며 "우량채들은 손실 흡수력이 높고 부동산 PF 이슈에서 타 업체 대비 자유롭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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