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8℃

  • 인천 18℃

  • 백령 11℃

  • 춘천 22℃

  • 강릉 20℃

  • 청주 20℃

  • 수원 15℃

  • 안동 21℃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22℃

  • 전주 19℃

  • 광주 18℃

  • 목포 16℃

  • 여수 18℃

  • 대구 24℃

  • 울산 17℃

  • 창원 21℃

  • 부산 18℃

  • 제주 16℃

유통·바이오 골든블루 박용수, '부녀경영' 본격화···K-위스키 사업 탄력받나

유통·바이오 식음료

골든블루 박용수, '부녀경영' 본격화···K-위스키 사업 탄력받나

등록 2024.03.19 16:48

수정 2024.03.19 17:26

김제영

  기자

'40대 젊은' 대표 박소영 부회장, 신사업 주도골든블루 오너일가, 지분 약 82%로 지배력 굳건성과 부진한 K-위스키 프로젝트···부지 선정 '아직'

골든블루 박용수, '부녀경영' 본격화···K-위스키 사업 탄력받나 기사의 사진

국내 위스키 업계 1위 골든블루가 박용수 회장의 차녀인 박소영 부회장을 각자 대표로 임명하면서 '부녀경영' 체제를 본격화한다. 박용수 회장이 지난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약 1년 만에 2세 경영 구도를 구축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40대 젊은 대표이사의 등장에 골든블루의 세대교체가 기대되는 한편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걸로 전망하고 있다. 골든블루의 신사업으로는 K-위스키 사업이 대표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지난달 정기 이사회를 열고 박소영 부회장을 박용수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이사는 지난 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앞서 골든블루를 이끌어온 건 박 회장의 첫째 사위인 김동욱 전 대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1년부터 골든블루를 경영하다 2022년 11월 사임했다. 이후 박용수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 1년 3개월 만에 박 부회장이 대표로 선임되면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박 회장은 지난 1998년 부산에 세운 자동차 부품기업 대경T&G를 매각하고 2011년 골든블루를 인수했다. 1947년생인 박 회장이 올해로 76세인만큼 이번 박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경영 승계이자 세대교체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골든블루의 지분구조를 보면 지난해 기준 최대주주는 장녀인 박동영 씨와 차녀 박소영 대표이사로 각각 22.40%씩 소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박용수 회장의 부인인 김혜자 씨(18.45%), 박용수 회장(18.41%) 순이다. 전체 지분의 82%를 오너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골든블루 박용수, '부녀경영' 본격화···K-위스키 사업 탄력받나 기사의 사진

골든블루의 실적은 코로나 이후 위스키의 대중화로 급성장했다. 골든블루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 669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2022년 연간 영업이익(535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작년 3분기 누적 182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도 2000억원을 넘길 걸로 예측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박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자 골든블루의 신사업에 속도가 붙을 걸로 기대된다.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돼 대표가 단독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만큼 빠른 의사결정 단계를 갖춘 데다 오너 경영 체제로 중장기적인 사업 추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박소영 대표는 골든블루의 제2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국의 문화와 정통을 주류산업에 연계시켜 백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외로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해 골든블루 위스키가 한류의 새로운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든블루가 추진 중인 대표적인 신사업으로는 'K-위스키 프로젝트'가 꼽힌다. 다만 성과는 아직 미진하다. 골든블루는 지난 2016년 국산 위스키를 제조하고 관광형 증류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현재도 골든블루의 국산 위스키 사업은 증류소 설립을 위한 부지도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골든블루는 지난해 이 같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산 기장에서 4년 9개월간 숙성한 위스키 '더 그레이트 저니'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액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에서 증류한 몰트 원액을 사용해 반쪽짜리 국산 위스키에 그쳤다. 현재는 증류소 설립보다는 국내 숙성 테스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증류 및 숙성을 위한 증류소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작년과 같은 위스키 신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