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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엔씨소프트, AI 연구조직 줄였다···"게임에 집중"

IT 게임

엔씨소프트, AI 연구조직 줄였다···"게임에 집중"

등록 2024.02.29 07:59

수정 2024.02.29 09:45

강준혁

  기자

연구 인력 200여명 수준으로 감축금융비즈 사업 정리···"배치 진행 중""개편 후 조직의 방향성 큰 틀 변화"

엔씨소프트가 AI 연구 조직을 축소했다. 그래픽 = 홍연택 기자엔씨소프트가 AI 연구 조직을 축소했다. 그래픽 = 홍연택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웠던 인공지능(AI) 사업을 축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게임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엔씨 역시 신작 부진 등 어려움에 빠진 영향이다. 엔씨는 게임 사업에 보다 집중하고자, 그룹 수익화 전략을 수정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AI 연구개발 조직 '엔씨 AI 리서치'(NC AI Research) 의 연구개발 인력을 기존 300명 수준에서 200여명까지 수십명 감축했다. 금융 AI 조직인 '금융비즈센터'의 사업 정리에 따른 인력 이동과 함께 일부 인원의 이동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12월 엔씨는 임직원 40여명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 설명회를 열고 해당 사업 정리를 공지했다. 최근 금융사와의 협력과 투자 유치 등에 제한이 커지자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다. 지난 1월 1일 본격적으로 인사이동을 진행하기 시작해 배치를 진행 중이다.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에 일부는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올해 1월 해당 조직은 일부 개편을 통해 간소화 작업을 진행했다. 원래 엔씨 AI 리서치는 ▲NLP 센터 ▲AI 센터 ▲어플라이드랩 세 개 부서로 운영됐는데, 이때 개편을 통해 어플라이드랩이 NLP센터에 흡수 통합되면서 NLP 센터·AI 센터 두 축으로 바뀌었다.

이는 최근 회사의 사업 방향성 변화와 관련이 있다. 지난해 엔씨는 매출은 전년대비 31%, 영업이익은 75% 감소하며 악전고투를 이어갔다. 이에 오랜 기간 그려온 AI 청사진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다.

엔씨 관계자는 "올해 조직개편 이후 해당 조직의 방향성이 큰 틀에서 바뀌었는데, 기본적으로 신작과의 접목에 보다 중점을 맞추고자 개발 순서를 달리하게 된 상황"이라며 "다시 말하자면 원천 기술 중심에서 활용 기술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업계 최초로 게임에 AI를 도입한 1세대 회사다. 2011년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엔씨 AI 리서치를 공개한 이래 꾸준히 조직을 키워, 최근에는 연구 인력만 300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를 확대했다.

2022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챗GPT'발(發) 생성형 AI 전쟁에도 참전해 지난해에는 국내 6번째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 LLM'(이하 바르코)을 내놓는 성과도 냈다.

이를 기반으로 엔씨는 게임 콘텐츠 개발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 중이다. 실제로 기획·운영·아트 등 게임 개발 전반에 AI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데, 엔씨 AI 리서치 역시 이런 역할을 중심으로 개편됐다. 현재 NLP센터는 언어모델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으며, AI센터는 바르코스튜디오 중 비주얼 아트, 모션 캡처 등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엔씨 관계자는 "출시 예정작들이 캐시카우에 방점을 둔 게임은 아닌지라, 올해도 개발과 R&D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며 "개별 AI에 품을 들이면 성과를 내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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