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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수술 편의 높인 'AR 안경' 개발···메디씽큐, 美 시장 공략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수술 편의 높인 'AR 안경' 개발···메디씽큐, 美 시장 공략

등록 2024.02.20 16:05

유수인

  기자

'스코프아이' 메드트로닉 통해 日·美 진출내시경 등 모든 영상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임승준 대표 "경쟁사 無···매출 10배 성장 가능"

임승준 메디씽큐 대표는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유수인 기자임승준 메디씽큐 대표는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의료용 AR(증강현실) 웨어러블 전문기업 메디씽큐가 전세계 의료기기 매출 1위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협업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임승준 메디씽큐 대표는 20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올해 10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술 현장에서는 내시경, 의료용 네비게이션, 현미경 등 다양한 도구가 사용되는데, 별도의 모니터에서 화면이 표출되기 때문에 의사들은 수술대 옆에 설치된 모니터를 수시로 쳐다봐야 한다.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출신인 임 대표는 의료 시스템 개선에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18년 메디씽큐를 설립, 디스플레이 기술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용 AR기기 개발에 나섰다.

사진=유수인 기자사진=유수인 기자

회사의 대표 제품은 스코프아이(SCOPEYE), 메타스코프(MetaSCOPE) 등이다. 스코프아이는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의료진이 사용하던 모든 종류의 영상 기반 의료기기를 연결해 눈앞에서 2D, 3D 영상을 볼 수 있다. 생동감 있는 의료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편안한 자세로 수술을 할 수 있고 수술 정확성도 높일 수 있다.

또 무선 제품이어서 의료진은 제품 착용 중에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메타스코프는 고성능 카메라와 아이즈 업 디스플레이(Eyes Up Display) 기술을 결합한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현미경이다. 다양한 각도로 카메라 앵글을 조절할 수 있고, 수술 및 치료 과정을 쉽게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다.

메디씽큐는 글로벌 기업인 메드트로닉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미국 전역에 '스코프아이'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유수인 기자메디씽큐는 글로벌 기업인 메드트로닉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미국 전역에 '스코프아이'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유수인 기자

임 대표는 "선을 질질 끌고 다니면 안정적으로 수술을 하기 어렵다. 0.1초의 지연도 발생하면 안 된다"며 "어지러움도 없어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12시간씩 수술한 의사도 있다. 시중에 존재하는 많은 제품들 가운데 수술 현장에 적합한 제품이 없어 아직 경쟁사를 못 만났다"고 설명했다.

메디씽큐는 글로벌 기업인 메드트로닉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1월 미국 전역에 '스코프아이'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2년 메디씽큐가 메드트로닉 본사와 체결한 세일즈 에이전시 계약 이후 1년간 미국 병원 100여 곳에서 제품을 사용하고 현지 의사들의 긍정적 피드백과 평가를 바탕으로 체결됐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7월 메드트로닉 일본과도 세일즈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글로벌 의료기기 선도 시장인 미국과 일본 시장 모두 진출한 상황이다.

스코프아이는 현재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해 30개국, 60개 이상의 병원으로 수출돼 상용화되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이 글로벌 최대 의료기기 회사와 독점 공급 계약까지 진행하는 건 매우 드문 경우인 만큼 이번 성과는 굉장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의료기기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JLK테크놀로지로부터 210만달러(약 2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는 제품의 생산 독점권을 JLK에 부여해 안정적인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임 대표는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그동안은 샘플 위주로 판매하다보니 지난해 12억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10배 성장한 매출 13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 중 메드트로닉을 통한 매출이 5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나머지는 기술을 좀 더 고도화한 신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도약의 해이고 내년부터 매출이 급성장할 것으로 본다. 판매 가능한 수술실만 3~4만개인데, 제품 하나씩만 들어가도 조단위 매출이 나온다"며 "또 우리 제품은 매년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계속 바꿔야 한다. 나중엔 병원에서 돌려쓰지 않고 개인 제품을 쓰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며 "렌탈식으로 병원에 제품을 설치하고 월 얼마씩 받는 구독모델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디씽큐가 이같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엔 글로벌 헬스케어 육성 전문 기업인 벤처블릭의 지원이 있다.

벤처블릭은 메드트로닉, 머크,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기기 회사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을 역임해 온 이희열 대표가 설립했다.

벤처블릭은 헬스케어 전문 투자 생태계 조성을 위해 50여개국 2000여명 전문 의료인과 헬스케어 전문가로 구성된 대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자문 네트워크 'VB Advisory Network'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VB Advisory Network를 바탕으로 성장 단계별 유망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 투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맞춤형 원스톱 솔루션 '슈퍼 인큐베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메디씽큐는 '슈퍼 인큐베이터' 성장 단계(Growth-Stage)에서 지원받고 있는 국내 1호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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