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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애플 '비전 프로' 예상 밖 흥행···삼성 'XR 헤드셋' 등판 앞당기나

산업 전기·전자

애플 '비전 프로' 예상 밖 흥행···삼성 'XR 헤드셋' 등판 앞당기나

등록 2024.01.25 06:00

수정 2024.01.25 10:50

차재서

  기자

500만원대 높은 가격에도 초반 인기몰이삼성전자도 'XR 헤드셋' 출시 서두를 듯

애플이 '비전 프로' 사전 판매 3일 만에 18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애플이 '비전 프로' 사전 판매 3일 만에 18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애플이 9년 만에 내놓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가 등장과 동시에 높은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며 연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애플의 초반 흥행으로 사업성이 확인된 만큼 삼성전자도 새 확장현실(XR) 기기 출시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불황에도 3일간 18만대 판매···비전 프로, 초반 고공행진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비전 프로' 사전 판매에 착수한 지난 19일부터 주말까지 최대 18만대를 팔아치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애플 전문 분석가 대만의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 기간에 16만~18만대의 판매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진단하며 자신의 앞선 예상치(6만~8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7년의 기간을 들여 개발한 헤드셋이다. 아이폰 기능을 새로운 형태의 기기에 구현한다는 목표로 설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애플은 이 제품을 헤드셋이 아닌 '공간형 컴퓨터'로 지칭함으로써 시장에 새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같은 흥행은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란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앞서 전문가들은 애플의 공격적 행보를 의구심 섞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된 데다 가격도 만만찮아 손을 내미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게다가 헤드셋의 경우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스마트폰과 성격이 달라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짙었다.

실제 비전 프로의 판매 가격은 스토리지 용량에 따라 ▲256GB 3499달러(약 468만원) ▲512GB 3699달러(495만원) ▲1TB 3899달러(522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케이스나 배터리 등 주변 기기까지 더하면 소비자로서는 적어도 530만원을 들여야 안정적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쓰기에 다소 부담스런 액수임은 분명하다.

외부에선 제품을 빨리 사용해보려는 '얼리 어답터'와 25% 할인가를 적용받는 애플 직원의 신속한 움직임이 애플의 '비전 프로' 판매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진단한다.

삼성전자도 XR 헤드셋으로 맞불?···애플 성적표에 달렸다

'비전 프로'의 예상 밖 흥행에 삼성전자로도 시선이 모이고 있다. 그간 준비해온 제품의 출시를 서두르지 않겠냐는 관측에서다.

외신을 통해 수차례 알려진 것처럼 삼성전자의 확장현실(XR) 헤드셋은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면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해 신제품을 선보일 복안이었으나,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과 성능 이슈를 감안해 시기를 조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주도로 구글·퀄컴과 함께 해법을 모색했고, 퀄컴의 XR 전용 칩 '스냅드래곤 XR+ 2세대'를 탑재함으로써 문제를 개선했다는 전언이다. 지금은 전원 공급 방식 등 세부 사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헤드셋 출시시기를 6월로 점치고 있다. 관련 제품을 향한 관심이 시들기 전에 또 다른 제품을 내놓음으로써 시장을 키우고 주도권을 쥐고자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1회씩 '언팩' 행사를 여는데, 하반기엔 갤럭시 폴드와 같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한 혁신적 제품을 발표한다.

덧붙여 제품 가격은 애플보다 낮은 1000달러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애플이 비전 프로의 인기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이 50만~60만대에 이를 것이란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회의론도 자리하고 있어서다.

애플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삼성전자로서는 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출시를 미루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모든 마니아를 넘어 모든 소비층으로 확산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아직 비전 프로의 성패를 평가하기 이르다"라면서 "삼성전자도 추이를 지켜보며 막판까지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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