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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기아 美 기술진 "텔루라이드가 험난한 경사를 어떻게 오를 수 있었겠는가"

산업 자동차 인터뷰

현대차·기아 美 기술진 "텔루라이드가 험난한 경사를 어떻게 오를 수 있었겠는가"

등록 2024.01.16 15:12

캘리포니아=

박경보

  기자

미국 모하비주행시험장 현지 기술진들과 인터뷰전기차·SUV 시험···사막 환경 최적화된 시험로 구축

랜스 맥러스(왼쪽)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과 매튜 알 시어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랜스 맥러스(왼쪽)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과 매튜 알 시어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랜스 맥러스 현대차‧기아 미국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우리 차량을 실제로 타보면 경쟁사 차량보다 더 낫다는 걸 알게 된다"며 "이곳 미국기술연구소에서 디자인과 규제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튜닝을 가리지 않고 수행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지난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기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이곳 모하비시험장에서 담금질을 거쳐 최고 수준의 상품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완공된 모하비주행시험장의 면적은 약 1770만㎡(약 535만 평)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미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건조한 사막 날씨의 기후적 특성을 살려 다양하면서도 혹독한 주행 시험로를 갖추고 있다.

맥러스 책임연구원은 "이곳에서 오픈 디퍼렌셜(차동장치)이 적용된 일반 차량에서 흔히 일어나는 대각 슬립 상황에 대한 교정을 주로 수행하고 있고, 매우 거친 오프로드 노면에서 주행 성능도 검증하고 있다"며 "기아 텔루라이드와 같은 SUV 차량이 얼마나 험난한 경사와 돌길도 오를 수 있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오프로드 측면에서 특정한 장애물이나 험로도 더 안정적으로 주파할 수 있도록 튜닝하고 운전자의 안전성을 강화한 여러 사례가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기본 트림부터 우수한 주행 성능과 패키징, 디자인을 제공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행거리 개선 등 전기차 시험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전기차는 특성상 휠 슬립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에는 더 많은 출력과 토크를 내기 위한 방법을 주로 연구했다면, 최근엔 전기차의 토크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게 맥러스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텔루라이드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지난 11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의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텔루라이드가 주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또 함께 만난 매튜 알 시어 모하비주행시험장 운영파트장은 "오늘도 직접 보셨겠지만 이곳은 극심한 모래 폭풍으로 항상 흙먼지가 날리는 지역이고, 시험장을 처음 개소할 때는 이 땅에 원래 살고 있던 멸종위기종인 사막거북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기도 했다"며 "이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우리 차량의 미래를 위한 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사막 환경에 맞춰 다양한 시험로와 연구 시설을 짓고 또 관리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라고 소개했다.

이어 "약 20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이뤄낸 모든 성과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곳은 스스로의 업무에 대해 많은 애정과 자부심을 갖는 우리 회사의 수많은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과거 자동차 산업의 패스트 팔로워라 불렸던 현대차·기아가 마켓 리더로 자리매김한 것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현대차‧기아가 세계 3위 글로벌 완성차그룹으로 올라서게 된 건 함께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룬 성과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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