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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손보사 인수 다시 뛰는 교보생명···시장 매물 매력도 따져보니

금융 보험

손보사 인수 다시 뛰는 교보생명···시장 매물 매력도 따져보니

등록 2024.01.08 17:11

김민지

  기자

금융지주사 전환 전 '포트폴리오 다각화' 일환M&A 매물 가운데 손보사 롯데·MG손보 2곳 뿐롯데손보 '高가격'·MG손보 '추가 자금 투입' 부담

손보사 인수 다시 뛰는 교보생명···시장 매물 매력도 따져보니 기사의 사진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손해보험사(이하 손보사) 인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시장에 매력도가 높은 알짜 매물이 많지 않아 경영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손보사 인수를 위해 매물을 지속 검토하는 중이다. 앞서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 또한 지난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외 다른 손보사 인수를 알아보는 중이라며 올해도 손보사 인수와 관련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에 손보사가 필수 불가결한 요소는 아니지만, 보험업에 강점에 있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통해 생명보험은 물론 증권, 자산운용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보사 인수 검토 역시 금융지주사 전환 전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이다.

문제는 손보사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실탄과 인수할 만한 매물이 있는지 여부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지급여력제도(K-ICS)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183.23%로 집계됐다. 경과조치 적용 후 비율은 276.64%다. 현재 국내 보험업법은 전 보험사에 대해 K-ICS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K-ICS 비율을 고려했을 때 현재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에 투입할 수 있는 금액 마지노선은 2조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가용자본은 14조7913억원인데, 이 중 2조5000억원을 활용하면 K-ICS 비율은 152.25%로 금융당국 권고치 수준으로 떨어진다. 3조원을 활용할 경우엔 146.06%로 당국 권고치에 미달한다.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는 잠재 매물을 포함해 총 5곳인데, 이 가운데 손보사는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과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2곳이 전부다.

롯데손보는 높은 가격이 부담이다. 롯데손보 대주주(지분율 77.04%)인 JKL파트너스는 희망 매각가를 2조원대에서 최대 3조원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몸값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0.8%로 국내 생·손보사 중 가장 높다.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자산건전성분류대상자산 대비 가중부실자산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험사들의 자산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롯데손보의 가중부실자산비율은 지난 2022년까지만 해도 0.3~4%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부터 점차 오르기 시작했다.

현금·국공채·특수채 등 안전자산비중도 2022년 3분기 27.4%에서 지난해 3분기 19.1%로 8.3%포인트 떨어졌다.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148.93%로 당국 권고치보다 낮다. 게다가 퇴직연금에 치중된 포트폴리오 또한 새 회계제도 IFRS17에서는 매력도가 떨어진다. IFRS17 하에서는 장기보장성보험을 많이 판매해야 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게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MG손보의 경우 매각가가 2000억원~3000억원 수준으로 판단되나, 영업 정상화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MG손해보험은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이 50.1%, 적용 후 비율은 64.5%로 나타났다. 이는 보유 계약자가 동시에 이탈할 경우 자사 자금을 다 털어도 10명 중 5명에게만 보험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경과조치를 적용한 후에도 K-ICS 비율이 100%를 넘지 못한 것은 생·손보사 가운데 MG손보가 유일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MG손보의 가용자본은 4950억원. 요구자본은 9872억원이다. K-ICS 비율 150%를 맞추기 위해서는 단순 계산으로 약 1조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MG손보의 예상 매각가를 합하면 최대 1조3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실제 교보생명도 MG손보 인수를 타진한 바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22년 말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 인수에 사모펀드 더시드파트너스의 핵심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손보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자금 부담 등으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교보생명의 손보업 진출도 좌초됐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손보사를 인수하면 업종 간 시너지는 분명히 있을 테지만 문제는 살 만한 매물이 없다는 점"이라며 "제휴하는 방법도 있고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시너지를 얻을 방법이 있을 텐데, 단지 지주사 전환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당장 손보사를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중장기적인 계획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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