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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철근 누락 LH 외부서 이례적 상임이사 수혈···안팎 시각은

부동산 부동산일반

철근 누락 LH 외부서 이례적 상임이사 수혈···안팎 시각은

등록 2023.12.08 18:08

수정 2023.12.22 09:20

김성배

  기자

지난달 이상욱 부사장 등 상임이사 일부 외부출신 선임"혁신 위한 새로운 리더십 필요···내부 큰 동요없지만""전문성 없고, 임기 2년뿐 ···직원 동기부여에도 부정적"

철근 누락 LH 외부서 이례적 상임이사 수혈···안팎 시각은 기사의 사진

"(LH)에 혁신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의 (LH 고위 경영진 임원 외부 수혈이라는)처방이 내려진 것이라고 봐야겠죠. 다만 공기업이나 공기관에선 이례적인 일 입니다. LH는 토지나 주택사업 기타 여러 특수업무에서의 전문성이 필요한 기관인데, 외부에서 온 인사가 그것을 익히고, 문제발생시 알맞은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내부 임직원들의 (승진을 위한) 동기부여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LH 내부 관계자)

"(LH에서) 외부 출신 인사는 임기가 2년뿐 이라서 내부 사람 이름·얼굴 익히다가 집에 가야할 수 있어요. 내부 통솔이 어렵고, 특히 인사추천권을 잘 활용해야 (LH) 임직원들이 잘 따르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 새 부사장이 감사원 출신이라 외부 감사의 방패막은 될 것 같아요."(관가 관계자)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와 전관예우 등으로 국민 불신이 커진 LH를 개혁하기 위해 부사장에 감사원 출신을 선임하는 등 LH가 외부 인사 수혈에 나섰지만, 관가 안팎에선 그 효과에 대해 평가가 갈리고 있다.

LH가 3기신도시 사전투기 의혹 사태 이후로 대대적 혁신을 약속했으나, 오히려 철근 누락 의혹 등 대형 사고를 치는 등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만큼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들의 임기가 2년뿐이어서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비등하다.

부사장 등 임원들이 혁신은 커녕 직원들 얼굴 익히다가 임기를 마칠 수 있다는 의미. 사장 임기가 끝나거나, 정권이 바뀌면 동반 사퇴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8일 관가에 따르면 LH는 '철근 누락 사태'로 발생한 임원 공백을 일부 메꿨다. 특히 부사장, 국민주거복지본부장, 공정경영혁신본부장, 공공주택사업본부장직 등 상임이사 4명에 대한 인선 절차가 외부 공모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LH는 2009년 조직 통합 후 그해 12월과 2012년 7월에 부사장직을 외부 공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본부장직(상임이사)에 대해서도 외부 공모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 부사장에는 LH내부 출신이 아닌 외부인사인 이상욱 감사원 국민감사본부장을 선임했다. 상임 감사직을 제외하고 감사원 출신 인물이 LH 상임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사장은 청구고, 서울대, 행정고시 38회 출신으로 감사원 대변인, 행정안전감사국장, 재정경제감사국장, 감사교육원장 등을 지냈다.

공모를 통해 역시 상임이사직인 국민주거복지본부장에도 외부출신이 이름을 올렸다. LH는 고병욱 인천도시공사 도시재생본부장을 이 자리에 임명했다. 민간기업 출신인 고 본부장은 제물포고, 한양대를 졸업한 후 한화리조트 개발사업부문장, 경기관광공사 전략사업본부장, 인천도시공사 도시재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외부출신이 상임이사 등 고위직에 대거 이름을 올리다보니, 극히 이례적인 인사라고 평가되지만, LH내부 임직원들은 특이한 동요없이 일단 받아들이지는 분위기로 전해진다. 검단 아파트 철근 누락 사고 시공사인 GS건설 등과의 책임소재와 같은 잘잘못을 떠나 어쨌든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이 팔요하다는 취지에서로 관측된다.

다만, 관가 안팎에선 이빈 인사조치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지난 2021년 내부 직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과 최근 LH 현장에서 발생한 철근 누락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비롯해, 쇄신성 수혈 인사가 필요했다는 시각이 일부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견해도 있어서다. 실제 공기업 사장이나 감사는 외부출신이 선임되는 사례가 일반적일 수도 있으나, 공기업 상임이사(본부장급)의 경우는 내부 사정을 꿰뚫고, 내부 임직원들을 전체적으로 잘 통솔하며, 사장을 제대로 보좌할수 있는 내부 전문성과 경험을 겸비한 인물을 적임자로 봐야하기 때문.

더욱이 LH 내부출신 임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내부 직원들이 임원이되기 위해 열심히 뛸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공기업 관계자는 "외부에서 온 인사가 얼마나 전문성을 익히고,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알맞은 진단과 처방 대응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임기는 고작 2년뿐이다.임직원들 이름과 얼굴 익히다가 임기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정권이 바뀌게 되면 기존 사장과 함께 동반 사퇴하는 관행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기업에 불필요한 리더십 공백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기업 임원자리마저 자칫 정치권 입김에 휘둘리는 격이 될 수 있다는 뜻에서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LH 새 부사장이 감사원 출신이라 외부 감사의 방패가 되어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한편, LH 측은 이번 인사를 통해 내부 조직 관리와 LH 본연의 역할인 주택 공급을 모두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로 임명된 공공주택사업본부장과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LH 내부 인사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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