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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LGU+ 알뜰폰, 또 경쟁사 고객 유치에만 '지원금'

IT 통신

[단독]LGU+ 알뜰폰, 또 경쟁사 고객 유치에만 '지원금'

등록 2023.11.13 07:13

수정 2023.11.13 10:30

임재덕

  기자

11월 정책표 보니 "LGU+ 망간 번호이동 불가"차별적 보조금 지급,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소지7월에도 유사 사례···사측 "모두 대리점 실수"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일부 대리점(판매점)이 7월에 이어 11월에도 경쟁회사(SKT·KT) 고객 유치에만 보조금을 주거나 같은 계열(LG) 번호이동을 금지하는 '차별적 리베이트' 정책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차별적 보조금 지급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소지가 있다.

업계에서는 LGU+ 계열의 이런 정책이 최근 KT를 제치고 이동통신(MNO) 2위 사업자까지 발돋움하는 데 일부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대해 미디어로그는 모두 대리점(판매점) 차원의 실수로, 본사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최근 경쟁회사(SKT·KT) 고객에게만 보조금을 주거나 같은 계열(LG) 번호이동을 금지하는 '차별적 리베이트' 정책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최근 경쟁회사(SKT·KT) 고객에게만 보조금을 주거나 같은 계열(LG) 번호이동을 금지하는 '차별적 리베이트' 정책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13일 뉴스웨이가 확보한 미디어로그 유모바일 11월 알뜰폰 요금제 단가표(정책)를 보면, 신규는 일괄 1만원·번호이동은 요금제별로 3만3000원에서 15만4000원의 리베이트를 판매점에 제공한다.

문제는 환수 정책이다. 미디어로그 유모바일은 'LGU+ 망간 및 기타(MVNO·알뜰폰) 번호이동 불가'라는 조건을 달았다. 즉 경쟁사인 SK텔레콤, KT 고객을 유치할 때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얘기다.

이 경우 공정경쟁에 어긋난다. 전기통신사업법 제50조(금지 행위)를 보면, 전기통신사업자는 공정한 경쟁 또는 이용자의 이익을 해치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문제의 전략은 U+알뜰모바일 이름으로 나온 같은 달 정책표에서도 확인됐다. 미디어로그는 알뜰폰 브랜드를 ▲2014년 유모비로 시작해 ▲2017년 U+알뜰모바일 ▲2022년 U+유모바일로 변경했다.

이를 보면 알뜰모바일은 신규의 경우 2만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번호이동의 경우 내국인은 4만4000원부터 18만5000원, 외국인은 2만7500원에서 16만8500원의 보조금을 준다. 여기에도 'LGU+ 및 LGU+ 알뜰폰 계열 번호이동은 수수료가 없다'는 조건이 있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대리점(판매점) 실수로 빚어진 일로, 즉시 시정했다"면서 "당사는 통신사 망 구분 없이 모든 MNP(번호이동) 건에 대해 차별 없이 정책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11월 단가표. 사진=뉴스웨이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 11월 단가표. 사진=뉴스웨이

업계에서는 LGU+의 이런 불공정 정책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앞서 미디어로그는 지난 7월에도 경쟁회사(SKT·KT) 고객에게만 더 많은 보조금을 주거나, LG 계열 고객 유치를 금지하는 '차별적 리베이트' 정책을 펼쳐 논란(▶관련기사 : SKT·KT 고객 유치에만 '폭탄 지원금'···LGU+ 알뜰폰 자회사 "대리점 실수")이었다.

당시에도 회사는 "통신사 망 구분 없이 모든 MNP(번호이동) 건에 대해 차별 없이 정책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대리점 실수로 빚어진 해프닝이고, 확인한 즉시 시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U+ 차원의 가입자 확보 전략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 "최근 KT와 이동통신 시장 2위 자리를 놓고 논란인데, 그 이면에 알뜰폰 자회사를 활용한 가입자 지키기 꼼수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를 보면, 9월 말 기준 LGU+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1801만6932개를 확보해, 1713만3388개에 그친 KT를 제치고 2위 사업자가 됐다. 이는 1999년 SKT가 신세기통신을 인수하고, 2001년 KT 전신 KTF가 한솔엠닷컴을 인수·합병하면서 이동통신 3사 체제가 자리 잡은 이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순위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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