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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알짜도 얄짤 없다"···칼 빼든 이재현

유통·바이오 식음료

"알짜도 얄짤 없다"···칼 빼든 이재현

등록 2023.10.13 09:01

김제영

  기자

中 자회사 '지상쥐' 이어 직접 공들인 '셀렉타' 매각실적부진·차입금 부담···식품-바이오 '선택과 집중'

이재현 CJ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CJ제일제당이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손질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 들어 해외 비주력 계열사인 중국 식품 기업 '지상쥐'와 브라질 바이오 기업 'CJ셀렉타'를 잇따라 매각했다. 이를 통해 부진한 실적을 보완하고, 재무 부담을 개선하면서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보유지분 전량(66%)을 미국 곡물기업 번지의 브라질 자회사에 매각했다. CJ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SPC) 분야에서 세계 1위 대두 가공기업이다. 매각 대금은 약 4800억원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매각 이유에 대해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중국 식품 기업 '지상쥐'의 보유지분(60%) 전략을 매각한 바 있다. 지상쥐는 지난해 매출 2091억원에 순이익 261억원을 내는 알짜 기업으로 알려졌다. 셀렉타 역시 작년 매출 1조1320억원과 순이익 1263억원의 실적을 거둬 수익성 높은 계열사로 통했다.

특히 셀렉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선 인수합병(M&A)의 첫 성과다. 당시 이 회장은 2020년 매출 100조원, 2023년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월드베스트 CJ'를 목표로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2017년 셀렉타, 2019년 미국 식품기업 슈완스 등 다수의 M&A를 단행해 사업을 키워왔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은 최근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는 주력 사업과의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점과 더불어 부진한 실적과 악화한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입금이 증가해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1조6421억원 늘어난 9조7740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CJ제일제당은 올해 우울한 실적을 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대한통운을 제외한 매출이 4조4233억원, 영업이익이 235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40.1%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식품 사업이 부진하고, 그동안 '매출 효자'로 여겨졌던 주력 바이오 사업인 아미노산(라이신·트립토판 등) 매출이 위축된 영향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비주력 자회사를 매각했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향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노선을 정리한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중국식 반찬류와 장류 등을 취급하는 지상쥐와 농축대두단백 사료를 생산하는 셀렉타는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과 맞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부문에서 K-푸드 중심의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GSP)을 운영하고 있다. GSP품목(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 등 7종)을 중심으로 유럽·오세아니아 등에서 K-푸드의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K-스트리트 푸드 떡볶이·핫도그 등 6대 제품을 선정해 차세대 K-푸드로 육성하고 있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그린바이오의 고수익 스페셜티 제품인 아미노산·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린바이오는 식물성 원재료에 바이오 기술을 더해 기능성 소재와 사료용 첨가물, 조미식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CJ제일제당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21%로 증가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상쥐 매각에 대해) 글로벌 전역에서 K-푸드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식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매각 대금은 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고, "(셀락타 매각에 대해) 매각 대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쓰일 계획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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